전남 강진군과 해남군, 전북 부안군이 고려청자 가마터(요지ㆍ窯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해남군은 고려시대 주요 청자 생산지역인 강진군, 부안군과 함께 고려청자요지의 세계유산 등재를 공동으로 추진키로 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 자치단체는 강진도요지가 1994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올랐지만 아직까지 세계유산으로는 등재되지 못하자 명칭을 ‘한국의 고려청자요지’로 바꿔 세계유산 등재를 공동 추진키로 했다.
총 450여 기가 산재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우리나라 전체 고려청자 가마터 중 강진 등 3개 지역은 전체 고려청자 생산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고려청자 가마터지는 대부분 국가사적 및 지방기념물 등 문화재로 지정돼 전문가들로부터 세계유산 공동 추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해남지역엔 사적 제310호 ‘해남 진산리 청자 가마터’ 100여 기와 전남도 기념물 제220호로 지정된 ‘해남 화원면 청자 가마터’ 80여기 등 총 180여기의 가마터가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지표조사 결과 조사된 미지정 가마터까지 포함하면 총 200여기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곳은 고려시대 최대 청자 생산지로서 10~13세기까지 녹청자라고 불리는 초기 청자를 생산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강진엔 사적 제68호인 ’강진 고려청자 요지’ 등 105기가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이곳은 현재 10여기 가마타를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고려초기부터 말기까지 청자를 생산한 곳이다. 부안은 사적 제 69호로 지정된 ‘부안 유천리 요지’ 45기 등으로 고려시대 12세기 전후 전성기 정차를 생산한 것으로 파악됐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통해 고려청자의 가치가 더욱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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