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금지 조치에 따라 귀국 어려워진 교민ㆍ유학생
“감염 우려ㆍ고립감ㆍ인종 차별 삼중고”에 전문가 조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귀국이 어려워진 교민 및 유학생 등 한국민들을 위해 한국 심리학 전문가들이 나섰다. 전문가는 “사람과 연결돼있다는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17일 오후 2시 기준 모든 외국인에 대한 전면적 입국 금지를 시행 중인 국가는 39개국에 이른다. 이에 따라 출국도 여의치 않아 귀국하고 싶어서 하지 못하는 한국민들이 세계 각지에 발생하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감염 우려 외에도 고국에 있는 가족 및 지인들과 떨어져 있다는 고립감, 인종차별 피해에 대한 우려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들을 위한 심리 방역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전문가가 나섰다. 주혜선 한국트라우마연구교육원장은 이날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시하는 상황에서 신체적 안전을 위해 거리를 확보하는 것과 심리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별개”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본인이 위기를 극복할 힘이 있고 타인과 연결이 돼 있으며 안전하다는 자극이 필요하다고 주 원장은 강조했다.
주 원장은 “트라우마에 영향을 미치는 감각 3가지는 고립돼있다거나 무기력하게 느끼는 것 외에도 본인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현지에서 안전하다는 확신이 들려면 정확한 정보 습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 원장은 “특히 가짜뉴스가 발생하기 쉬운 재난 상황에서 정확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채널을 1,2개 마련해두는 것이 좋다”며 “교민 간 단체 SNS 채널에서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공유되는 경우도 잦으니 팩트 체크를 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해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현지에서 자신에게 도움이 될 관계를 다원화하는 것이 좋다는 도움말도 나왔다. 주 원장은 “스카이프나 카카오톡 등 여러 수단을 통해 꾸준히 소통하되, 코로나19 주제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소소하게 행복해질 수 있는 이야기, 힘든 시기를 서로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국심리학회 재난심리위원회에서 운영 중인 심리 상담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전화 상담이 어렵다면, 카카오톡을 이용한 온라인 상담도 가능하다. 카카오톡에서 ‘코로나 심리상담’ 채널을 추가해 상담을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이용 방법은 한국심리학회 홈페이지에 안내돼 있다.
주 원장은 또 “국가트라우마센터,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한국트라우마연구교육원에 심리적으로 안정을 얻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가 많으니 이를 교민들이나 유학생끼리 공유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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