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93)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영국 수도 런던을 떠난다고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여왕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들도 취소되거나 연기된다.
영국 버킹엄궁은 “여왕이 상식적인 예방조치 차원에서 19일 런던을 떠나 부활절 기간 동안 윈저성에 머무를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일정을 일주일 앞당긴 것이다. 윈저성은 버킹엄 궁전, 에든버러의 홀리루드 궁전과 함께 영국 군주의 공식 주거지 가운데 한 곳이다. 다만 여왕은 런던을 떠나기 전까지 궁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를 만나는 등 소규모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버킹엄궁은 “주치의 및 정부와 협의해 앞으로 몇 달 간 여왕과 다른 왕족들이 참석하는 대규모 군중 행사는 연기 또는 취소했다”고 밝혔다. 연례 부활절 예배(마운디서비스), 버킹엄궁 가든파티 등이다. 75주년 유럽 전승기념일 행사와 6월 나루히토 일왕 부부 국빈방문 일정은 정부와 협의해 추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950명이다. 영국 정부는 국민들에게 술집과 식당, 영화관, 극장 등에 방문하는 것을 자제하고 기저질환이 있는 70세 이상 고령자는 12주간 자가격리할 것을 권고했다. 영국 성공회는 무기한 대중 예배를 중단에 들어갔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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