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공기 중 최소 수분에서 수시간을, 물체 표면에서는 며칠 동안 생존해 전염성을 유지한다는 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ID) 과학자들이 실제 환경과 비슷한 조건을 만들어 실험한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해당 연구는 국제 의학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로이터는 “이 실험은 기침과 재채기할 때 나온 비말(침방울)을 통해 바이러스가 옮겨질 때 최소 3시간 동안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미립자)에서 생존한 채로 남아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반감기 기준으로 공기 중에 떠있는 바이러스 중 절반이 기능을 상실하는 데까지 66분이 걸린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66분이 더 지나면 남은 50% 중 절반이 기능을 상실, 바이러스가 공기 중으로 나온 뒤 132분 후엔 처음의 75%가 비활성화 상태가 되고 25%가 생존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3시간 후에는 생존 가능한 바이러스 양이 12.5%로 줄어든다.
플라스틱과 스테인리스 표면에서도 3일 후까지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또한 판지 위에서는 24시간, 구리에서는 4시간 동안 생존했다. 스테인리스에서는 바이러스의 절반이 비활성화 상태로 되기까지 5시간 38분이 걸렸고, 플라스틱에서는 6시간 49분이 소요됐다. 반감기가 긴 만큼 바이러스가 물체 표면에서 생존하는 기간도 늘어나는 것이다.
판지(板紙)에서는 반감기가 약 3시간 30분이었지만, 연구자들은 이 결과에 많은 가변성이 있어서 숫자를 해석할 경우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가장 짧은 생존 시간은 구리 위에서였다. 46분 이내에 바이러스의 50%가 비활성화 상태가 됐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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