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남은 웨스트버지니아에서도 확진자 나와
뉴욕시, 48시간 내 대피 명령 결정…뉴욕주 제동
17일(현지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50개주 전체로 확산됐다.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이 100명을 넘었고, 하루 동안 환자도 1,000명 이상 추가돼 5,000명을 넘어섰다. 미국 경제의 심장부인 뉴욕시는 주민들의 외출을 금지하는 대피 명령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짐 저스티스 웨스터버지니아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주에서 첫번째 양성 환자가 나왔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우리는 이것이 다가올 것으로 보고 대비해왔다”고 밝혔다. 코로나19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마지막 주였던 웨스트버지니아에서 환자가 나오면서 미국 전역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CNN은 이날 오후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를 5,359명으로 집계했다. 전날 오후 4,100여명이던 환자가 하루 동안 1,200명 이상 증가한 것이다. 사망자도 최소 100명으로 집계됐다. 주별로 보면 워싱턴주에서 가장 많은 50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이어 뉴욕·캘리포니아주에서 각각 12명이 숨졌다.
이 같은 코로나19의 확산세로 식당과 술집 등을 폐쇄하는 주들이 잇따르는 가운데 주민들의 외출 자체를 금지하는 조치까지 나오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등 샌프란시스코베이 6개 카운티는 전날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한 주민들의 외출을 3주간 금지한 대피 명령을 내렸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도 이날 48시간 이내에 대피 명령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나 주정부의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으나 뉴요커들은 대피 명령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현 시점에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뉴욕주가 대피 명령에 제동을 걸고 나서 실행 여부를 두고 논란도 벌어지고 있다. 뉴욕주는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의 언급 이후 성명을 내고 “대피 명령은 주정부의 승인을 요구한다”면서 “주지사는 현 시점에서 어떤 곳에서도 이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뉴욕주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950명에서 1,500명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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