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압박 속에서도 2020 도쿄올림픽의 정상 개최 의지를 재확인했다.
IOC는 17일 바흐 위원장 주재로 각국의 종목별 국제경기연맹 대표자들과 긴급 화상 회의를 열었다. 종목별 예선 진행 상황 등을 비롯한 도쿄올림픽 개최 준비와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공유하고자 마련된 이날 회의에는 기존 28개 하계올림픽 종목과 도쿄올림픽에 새로 추가된 5개 종목을 더해 33개 종목 국제연맹 대표들이 참여했다. 우리나라의 유일한 국제연맹 수장인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가 포함됐다.
이날 관심은 IOC가 과연 여론과 전문가들의 부정적인 견해 속에 도쿄올림픽 연기 가능성을 열어둘까 하는 점이었다. 그러나 1시간 40분 가량 이어진 회의에서 바흐 위원장은 정상 개최를 확신했다. 회의는 바흐 위원장이 IOC의 방향을 제시한 뒤 33개 종목 국제연맹이 종목별 현황을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조 총재는 회의 후 "바흐 IOC 위원장이 전례 없는 위기에도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강한 확신을 표명하면서 각 연맹에도 유니티(통합)를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로서는 갑작스러운 결정이나 추측은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IOC에 따르면 현재까지 도쿄올림픽 전체 종목에서 57% 선수가 선발된 상태다. IOC는 6월 30일까지만 선수 선발이 완료되면 올림픽 준비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조 총재는 또 "각 연맹도 선발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등 변수를 맞이하고 있으나 6월 30일까지 선발전을 마치도록 주력할 것이고, IOC의 리더십 아래 단합된 모습을 보이며 성공적인 도쿄올림픽 개최를 위해 애쓰겠다고 다짐했다"고 설명했다. 조 총재는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올림픽 취소나 연기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IOC는 18일엔 IOC 선수위원, 18∼19일 각국 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과 차례로 화상 회의를 하면서 코로나19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시아권 NOC 수장들은 19일 IOC와 회의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조 총재에 이어 IOC 선수위원인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과 IOC 위원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IOC와의 화상 회의에 참석한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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