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을 떠나 무소속 출마할 경우 영구제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인 문석균 전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은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문 부위원장은 17일 의정부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당하고 떳떳하게 제21대 총선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를 사퇴했고, 시민과 당원에게 떳떳한 후보를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며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의정부와 전혀 연고도 없는 후보를 공천했다. 의정부시민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았다”고 무소속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는 오직 의정부와 의정부시민만을 바라보며 선거에 임해 승리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문 부위원장은 출마 기자회견 이후 선거운동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저와 아버지가 너무나 사랑한 당을 잠시 떠난다”며 “반드시 승리해 돌아오겠다”라고 이 대표의 경고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문 부위원장은 지난해부터 4ㆍ15총선을 겨냥해 의정부갑에서 출마를 준비해왔다. 지난 1월 11일에는 자신의 저서 ‘그 집 아들’ 북콘서트를 열고 총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러나 아버지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6선 의원을 지낸 의정부갑에서 출마하면서 지역구 세습 공천, 아빠찬스라는 논란에 휩싸이다 출마를 포기했다.
민주당은 이후 4ㆍ15 총선 영입인재인 오영환 전 소방관을 이 지역에 전략공천 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문 부위원장의 무소속 출마와 관련, “워낙 조직이나 인맥을 문 후보 측이 가지고 있어 저희로선 선거운동이 굉장히 힘겨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의정부=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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