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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플레이, 코로나에 발 묶이자 ‘인스타’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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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플레이, 코로나에 발 묶이자 ‘인스타’ 공연

입력
2020.03.1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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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마틴. 인스타그램 캡처
크리스 마틴. 인스타그램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공연을 중단한 음악인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해외 팝스타들이 공연장 콘서트 대신 SNS로 공연을 중계하는 ‘온라인 콘서트’로 팬들과 만나고 있다.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의 보컬 크리스 마틴은 16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 생중계를 통해 30분간 팬들과 만났다. 그는 이날 생중계에서 “원래는 밴드와 함께 하려고 했지만 각자 다른 나라에 발이 묶여 있어서 혼자 하게 됐다”며 “내가 여러분들을 위해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집에서 연주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내일 누군가 뒤이어 공연을 이어가 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또 “이런 때는 조용히 집에서 지내는 게 좋을 것 같다”며 “화장지를 너무 많이 사지 않아야 할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피아노 앞에 앉은 그는 실시간 댓글로 팬들의 요청을 받아 피아노나 기타를 연주하며 콜드플레이의 히트곡 ‘옐로’ ‘그린 아이즈’ ‘스카이풀 오브 스타스’ ‘비바 라 비다’, 그리고 데이비드 보위의 대표곡 중 하나인 ‘라이프 온 마스’ 등을 불렀다. 이 공연은 콜드플레이의 유튜브 계정을 통해서 다시 볼 수 있다.

미국 음악전문지 롤링스톤은 “해당 방송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아티스트들이 플랫폼을 통해 가상으로 집에서 공연하는 ‘투게더, 앳 홈(Together, at Home)’의 제1편”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 마틴이 시작한 가상 공연을 이어받은 주인공은 미국 R&B 가수 존 레전드다. 그는 이날 “내 친구 크리스 마틴이 집에서 작고 멋진 콘서트를 했다”며 “나도 내일 집에서 공연하겠다. 우리 모두 함께 이겨내자”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같은 날 영국 가수 영블러드도 유튜브를 통해 ‘더 영블러드 쇼’를 생중계했다. 그는 공연에 앞서 자신의 SNS에 “계속 공연이 취소가 취소되는 게 싫어서 여러분들에게 직접 공연을 배달해 주려고 한다”며 “우리는 코로나를 이길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마음을 모아야 할 때”라고 적었다. 앞서 영블러드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투어 일정을 코로나19 여파로 취소했고 다른 지역 일정 역시 연기한 바 있다.

싱어송라이터 엘 디바인은 ‘URL 투어’에 나선다. 실제 투어를 못하는 대신 서로 다른 온라인 플랫폼을 다니며 공연하는 것인데 자신의 SNS에 16일부터 30일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틱톡, 유튜브로 공연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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