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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외식도 쇼핑도 모임도 피하라”… 美 일상이 멈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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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외식도 쇼핑도 모임도 피하라”… 美 일상이 멈추고 있다

입력
2020.03.17 20:00
수정
2020.03.17 23:4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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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4150명 넘어서… 트럼프 “10인 이상 모임 자제를”

술집ㆍ영화관ㆍ체육관 한시적 폐쇄… 식당은 배달ㆍ테이크아웃만 허용

샌프란시스코 등 실리콘밸리 일대 주민들에 3주간 자택 대피 명령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 참석해 코로나 확산을 늦추기 위한 생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 참석해 코로나 확산을 늦추기 위한 생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식당과 술집, 영화관 등이 속속 폐쇄되는 등 일상 생활까지 멈추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0인 이상의 모임을 피하고 외식ㆍ쇼핑ㆍ사교 방문 등을 하지 말라는 생활수칙을 발표했다. 미국인 전체에 15일간 적용되는 이 가이드라인은 사실상의 2주 자가격리 권고다. 샌프란시스코 등 일부 지역은 필수적인 경우 외에 주민들의 외출 자체를 금지했다.

수도 워싱턴을 비롯해 메릴랜드ㆍ뉴욕ㆍ뉴저지ㆍ코네티컷ㆍ미네소타ㆍ켄터키ㆍ인디애나주(州) 등은 16일(현지시간) 식당과 술집, 영화관, 체육관 등을 한시적으로 폐쇄하는 조치에 들어갔다. 다만 식당의 경우 음식을 배달하거나 포장 음식을 받아가는 것은 허용된다. 앞서 캘리포니아ㆍ오하이오ㆍ일리노이ㆍ매사추세츠 등도 식당과 술집 등을 폐쇄토록 했다. 대규모 모임이나 행사 금지에 이어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접하는 생활시설들까지 차단하기 시작한 것이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등 실리콘밸리 일대 6개 카운티는 이날 670만명가량의 지역 주민에게 3주간 집에 머물라는 자택 대피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약국ㆍ식료품점ㆍ주유소 등 필수시설 외의 상점들도 모두 문을 닫게 했다. 식료품 구입 등 필수적인 경우 이외의 외출에 대해선 하루 최대 1,000달러 벌금이나 90일 이하 징역에까지 처하겠다는 강제 조치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금까지 미국에서 나온 조치 중 수위가 가장 높다. 뉴저지는 이날 주 전체에 야간 통행금지를 권고했다. 오후 8시부터 이튿날 오전 5시까지는 외출하지 말도록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체 국민들에게 15일간 외부 출입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는 생활수칙을 발표했다. ‘확산을 늦추기 위한 15일’이란 제목의 가이드라인은 “10인 이상의 사회적 모임을 피하라”고 주문했다. 또 “술집과 일반식당, 푸드코트 등에서 식사하지 말고 드라이브 스루나 픽업, 배달 등을 이용하라”고 권고했다. 이와 함께 여행과 쇼핑 목적의 외출, 사교 방문 등을 피하고 가급적이면 직장에 나가기 보다 집에서 일하라고 권유했다. 몸이 아프면 직장이나 학교에 가지 말고 집에 머물 것, 노약자들은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할 것 등의 당부도 포함됐다.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는 4,150명을 넘었다. 이는 하루 새 770여명이나 급증한 수치다. 발병 지역도 웨스트버지니아를 제외한 49개 주로 확대됐다. 특히 인구 밀집지역인 뉴욕주가 967명으로 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해 워싱턴주(794명)를 넘어 최대 피해지역으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미 보건당국이 팬데믹에 대비해 충분한 물자를 비축하지 못한 상태로 아직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해당 물자에는 마스크와 가운, 장갑 등이 포함된다.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우리는 더 많은 물자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투명하게 밝혀왔다”며 의료장비 부족 사실을 인정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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