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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사 또 찬사… 코로나19 위기 커질수록 韓 검사 능력 호평도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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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사 또 찬사… 코로나19 위기 커질수록 韓 검사 능력 호평도 UP

입력
2020.03.17 21:0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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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특별입국절차 대상국을 유럽 전역으로 확대한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한 여객기 승객들이 검역절차를 밟고 있다. 서재훈 기자
정부가 특별입국절차 대상국을 유럽 전역으로 확대한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한 여객기 승객들이 검역절차를 밟고 있다. 서재훈 기자

“한국의 초기 대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에 허를 찔린 나라들에 훌륭한 본보기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능력을 극찬하며 내놓은 총평이다. WSJ뿐이 아니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확진 환자가 폭증하면서 커지는 위기감과 비례해 “바이러스와 싸워 이겨야 한다”며 한국을 공부하자는 국제 여론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승차진료)’를 두고 단순히 ‘기발하다’는 호평을 넘어 심층적인 분석을 내놓은 보도까지 나왔다.

WSJ는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핵심인 신속ㆍ정확한 진단검사의 배경으로 단일건강보험체계와 광범위한 감염병 관련법을 꼽았다. 두 요소를 토대로 개인의 검사 비용 부담을 확 줄였고,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확진자와 접촉한 적 있는 이들을 선제적으로 진단할 수 있게 됐다는 풀이다. 이반 말도나도 미 스탠퍼드대 교수는 “검사는 매우 중요하다. 초기에 (감염자를) 격리조치를 할 수 있으면 감염병 확산을 막는 일이 훨씬 수월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7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은 사람은 28만명이 넘는다.

같은 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의 진단 능력을 강조하면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 이후 대대적으로 정비된 감염병 대응 체계에 주목했다. 특히 이 기간 만들어진 진단키트 ‘패스트트랙(신속 승인)’ 절차 덕분에 빠른 검사가 가능했다고 결론 내렸다. 진단키트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유럽과 미국이 본받아야 할 부분이라는 것이다.

이밖에 질병관리본부의 정례 브리핑은 ‘정보 투명성’을 드러내는 사례로, 마스크 착용 생활화 등은 위생 수칙을 준수하는 ‘모범 시민 의식’ 논거로 제시됐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17일 드라이브 스루에 이은 한국의 ‘워킹 스루’ 검사 방식을 소개하기도 했다. 물론 “환자와 의사간 감염 우려를 줄이면서 진료 대기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찬사가 덧붙여졌다.

한국이 국민의 이동을 제한한 이탈리아처럼 극단적 봉쇄령 없이 ‘민주주의 체계’ 범위 내에서 성과를 거둔 점도 국제사회가 놀라워하는 대목이다. 매튜 카바나 미 조지타운대 교수는 이날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 기고문에서 “(한국의 사례는) 민주적 관리와 비강압적 접근이 코로나19 대응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미국과 유럽이 연이어 쏟아낸 전면적인 입국 제한 조치들을 다시 검토해봐야 한다는 취지다. 카바나 교수는 한국민들의 적극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의 동력을 역사적 맥락에서 찾기도 했다. 그는 “개방적인 언론보도와 경쟁이 치열한 선거, 대규모 시위를 통한 대통령 탄핵 경험 등이 성공적인 감염병 대응으로 이어졌다”고 해석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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