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전 시장 통합당 울산 남구을 경선 승리
부산선 홍보승희ㆍ하태경 ‘티켓’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17일 미래통합당 울산 남구을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4ㆍ15 총선 본선행을 확정했다. 김 전 시장은 경선 결과 60.4%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고 이날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밝혔다. 이 지역구 현역인 재선 박맹우 의원은 39.6%의 지지에 그쳤다. 경선에 오른 통합당 현역 의원 가운데 첫 공천 탈락이다.
김 전 시장은 2018년 6월 지방선거 당시 청와대가 울산시장 선거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탓에 재선 도전에 실패했다고 주장해 왔다. 실제 김 전 시장은 지난달 29일 총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청와대 하명수사와 울산시장선거 공작사건에서 보듯, 오로지 권력 획득과 영구 집권이라는 잘못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권력의 불나방들이 판을 치는 기막힌 세상이 됐다”며 “문재인 파쇼 정권의 폭주를 멈춰 세워야 한다”고 출마 목적을 밝혔다. 김 전 시장은 17~19대 총선에서 울산 남구을에서 승리해 3선을 했고, 이후 2014년 지방선거 때 울산시장에 당선됐었다.
김 전 시장이 이날 통합당 공천을 확정하면서,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한 핵심 당사자들이 법원의 판결에 앞서 유권자의 판단을 먼저 받게 됐다. 검찰은 지난 1월 이 사건과 관련해 송철호 울산시장과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황운하 전 대전경찰청장,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등 13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후 사건에 연루된 황 전 청장과 한 전 수석이 대전 중구와 전북 익산을에 각각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았다. 기소되지는 않았으나 지방선거 당시 송철호 시장의 당내 경쟁자였다가 불출마를 선언한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도 민주당에서 울산 중구 공천을 받았다. 임 전 최고위원은 “불출마 조건으로 한 전 수석 등으로부터 고베 총영사를 제안 받았다”고 했다가 “불출마 조건으로 제안 받은 건 아니었다”고 말을 바꿨다.
한편 통합당의 부산 중구ㆍ영도 경선은 황보승희 전 부산시의원이 강성운 전 김무성 의원 정책특보에게 승리해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황보 전 시의원은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의 국회의원 시절 정책보좌관 출신으로 ‘김형오계’로 꼽힌다. 부산 진구을과 해운대갑에서는 이 지역 현역인 이헌승 의원과 하태경 의원이 무난히 승리했다. 부산 연제에서는 이주환 전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이 김희정 전 의원을 꺾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