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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잇단 군 경계 실패에 “어떠한 변명도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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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잇단 군 경계 실패에 “어떠한 변명도 있을 수 없다”

입력
2020.03.17 16:57
수정
2020.03.1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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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왼쪽 두 번째) 국방부 장관이 16일 국군수도병원을 방문, 임무 수행 중인 군 의료인력을 격려하고 있다. 뉴스1
정경두(왼쪽 두 번째) 국방부 장관이 16일 국군수도병원을 방문, 임무 수행 중인 군 의료인력을 격려하고 있다. 뉴스1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최근 잇따라 부대 경계작전 실패 사례가 발생한 것과 관련, “어떠한 변명도 있을 수 없다”며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질책했다.

국방부는 17일 오후 정 장관 주관으로 긴급 주요 지휘관 회의가 열렸다고 밝혔다. 박한기 합동참모본부의장, 서욱 육군참모총장,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원인철 공군참모총장,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이 참석했다.

정 장관은 회의에서 “지난해 북한 소형목선 상황 발생 후 다시는 경계태세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국민 여러분들께 약속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이러한 일이 발생하여 어떠한 변명도 있을 수 없다. 여기 모인 군 수뇌부부터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한 가운데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시 한번 뼈를 깎는 노력으로 경계작전 시스템을 철저히 점검ㆍ보완하고 작전 기강을 확립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회의에선 △기지 및 주둔지에 설치된 감시장비 등 제반 경계작전 시설ㆍ장비 점검 및 보완 △경계작전병력 운영의 최적화ㆍ효율화 △주기적인 상황보고 및 초동조치 체계 점검 및 훈련 △장병 대상 정신적 대비태세 확립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군 부대 경계작전이 실패하는 사례가 잇달아 발생했다. 이달 7일에는 제주 강정 해군기지에 민간인 2명이 철조망을 뚫고 들어가 2시간가량 활보했고, 전날에는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경기 시흥 지역 방공진지에 50대 남성이 철조망 밑에 굴을 파고 들어가 약 1시간이 지나서 적발되기도 했다. 올 1월 3일엔 조현병을 앓고 있는 70대 노인이 아무런 제지 없이 진해 해군기지 위병소를 통과해 약 1시간30분을 배회하다가 발견되기도 했다.

정 장관은 아울러, 올 들어 2번째 지휘서신을 내려 군기를 잡았다. ‘군 작전기강 및 현행 경계작전태세를 확립하여 신뢰받는 군대를 만들어 나갑시다’라는 제목의 서신에서 그는 “현행 경계 작전에 소홀함이 있었다”며 “책임을 통감하고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서신에서 △경계작전 병력ㆍ장비 운영 최적화ㆍ효율화 노력 배가 △기지 및 주둔지 감시카메라, 울타리 등 제반 경계작전 시설ㆍ장비 점검ㆍ보완 △현행 경계작전태세 확립 위한 교육훈련 강화 △전 장병의 책임 있는 자세 등을 주문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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