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코로나19도 버거운데 … 내부 갈등에 휘말린 제천ㆍDMZㆍ전주영화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코로나19도 버거운데 … 내부 갈등에 휘말린 제천ㆍDMZㆍ전주영화제

입력
2020.03.17 20:00
0 0
2018년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의 모습. 제천음악영화제는 충북 제천 청풍호반을 중심으로 여름 휴가철에 열려 휴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제공
2018년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의 모습. 제천음악영화제는 충북 제천 청풍호반을 중심으로 여름 휴가철에 열려 휴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제공

17일 영화계에 따르면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사무국 상근직원 13명 중 허진호(감독) 집행위원장과 맹수진 프로그래머를 제외한 11명이 사무국 운영 방식에 대한 항의 표시로 집단 사표를 냈다.

발단은 서울 사무소 근무 직원 전원에 대한 제천사무소 발령이었다. 제천음악영화제가 지역 경제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취지였다. 직원들이 이에 반발하고, 제천시가 ‘업무 외주화’ 카드를 꺼내면서 갈등이 심각해졌다. 사무국의 한 직원은 “잔무가 남은 총무회계팀장만 퇴사 시기를 조정하고 있을 뿐, 나머지 직원들은 20일까지만 출근한다”고 밝혔다.

사무국 직원의 집단퇴사로 업무가 사실상 마비돼 보통 8월에 열리던 제천음악영화제의 정상 개최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제천음악영화제는 2005년 이래 청풍호반을 배경으로 한 휴가철 영화제로 이름을 알렸다.

12회를 맞는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도 홍형숙(감독) 집행위원장이 지난 1월 불명예 퇴진했다. 2009년 다큐멘터리 ‘경계도시2’ 연출 당시 일부 스태프에게 임금을 주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홍 전 위원장의 ‘본명 선언’(1998)이 자신의 다큐 ‘흔들리는 마음’(1996) 속 영상을 도용했다는 재일동포 양영희 감독의 주장이 불거졌다. 홍 전 위원장은 영상을 활용하는데 양 감독의 동의가 있었다고 맞섰지만, 국내 다큐의 대모라는 명성이 흔들렸다.

DMZ다큐영화제는 지난달 18일 정상진 부집행위원장을 신임 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조직정비에 나섰으나 사무국장 공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투’ 파문으로 배우 조재현이 위원장 자리를 내놓은 데 이어 홍 전 위원장까지 추문에 휩싸이면서 DMZ다큐영화제 자체가 타격을 입은 모양새다.

지난 연말에는 전주국제영화제가 내홍을 겪었다. 집행위원장 위촉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다 프로그래머 4명 중 3명이 자리를 내놨다. 전주영화제는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를 집행위원장으로 영입하는 등 수습에 나섰으나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개막을 5월 28일로 한달 미뤘다.

제천음악영화제 DMZ다큐멘터리영화제 전주영화제는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영화발전기금 지원을 받는 영화제다. 구설이나 내분에 휩싸이는 걸 두고 우려와 비판이 나온다. 특히 지역발전을 내세워 직원을 압박하고 외주화 추진을 알리는 제천음악영화제에 대해선 영화발전기금 지원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제천음악영화제는 지난해 예산 37억원 가운데 5억600만원을 영화발전기금에서 받아 썼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