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은 대체로 “아이들 학습권보다 건강권이 우선” 받아들이는 분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국 유치원과 초ㆍ중ㆍ고등학교 개학이 4월 6일로 연기됐다. 4월 개학은 사상 처음 있는 일로, 소식이 전해진 17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관련 소식으로 떠들썩하다. 특히 자녀를 둔 학부모들 사이에서 맞벌이 부부 아이 돌보기, 홈스쿨링 노하우 등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달 2일 예정이던 개학이 9일로 1주일 연기되고, 다시 23일로 2주일 더 연기된 이후, 다음달 6일로 또 연기된 상황에서 학부모들은 “당황스럽지만 아이들 건강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지 않나”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딸을 뒀다는 한 누리꾼은 학부모가 주 이용자인 맘카페에 “딸의 새 교복이 몇 날 며칠 옷걸이에 걸려 있다”며 “딸도 하루 빨리 교복을 입어보고 싶어하지만 아이들 건강이 우선 아닌가”라고 전했다. 그는 “다들 어떻게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저는 시간표를 짜서 아이와 함께 홈스쿨링을 하고 있다.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라고 밝혔다. 이어 “아이를 학원에 보낼 수도 없고, 현재 이 시간 동안 딸의 고등학교 선행학습을 돕고 있다”며 “아이와 함께 하는 홈스쿨링은 그나마 제가 맞벌이가 아니어서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중학생 자녀 둘을 뒀다는 또 다른 누리꾼은 “아이들은 마스크를 써도 자꾸 손이 눈이나 입으로 가더라”라며 “이 상황에서 개학을 강행했다면 수백 명이 모이는 급식실 등을 생각했을 때 확진자가 대거 늘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이들도 한 번 더 개학이 연기 됐다니, 지난번 연기 때와는 달리 좀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학습권보다 건강권이 우선 아닌가”라고 밝혔다.
또 맘카페에서는 자녀 양육이 힘든 맞벌이 부부를 위한 ‘긴급돌봄 안내’ 사항도 공지사항으로 전달되기도 했다. 개학이 연기되는 동안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긴급돌봄은 오후 7시까지 계속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국 학교 개학을 4월 6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7일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 중 소아ㆍ청소년 환자는 352명으로 파악됐다. 16~18세가 128명으로 가장 많았고 13~15세 83명, 7~12세 87명, 3~6세 27명, 0~2세 27명 등으로 나타났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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