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0명 중 6명은 서울 직장에서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시와 구군이 관리하는 확진자는 이날 오후 현재 총 32명이다. 인천시 1번 확진자로 중국 우한시에 거주하는 35세 중국인 여성(2월 6일 퇴원 후 귀국)을 제외하면 인천 거주자는 31명이다.
이 가운데 20명은 서울에 있는 직장에서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다. 전체의 64.5%에 이르는 수치다. 나머지는 타 시도 확진자 접촉자(4명), 신천지 예수교 신도(2명), 대구ㆍ경남 방문(2명), 해양수산부 방문(1명), 중국인 접촉(1명) 등이다.
인천 4번 확진자(29세 여성)는 직장인 서울 명동 의류회사에서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됐다. 인천 5번(64세 남성)과 7번(57세 남성) 확진자는 서울 여의도 건설현장에서 확진자와 접촉했다.
인천 10~21번, 23번, 29번, 31번 확진자 등 15명은 신종 코로나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 콜센터 직원이다. 인천 26번(27세 여성)과 27번(34세 남성) 확진자는 코리아빌딩 9, 10층에 있는 배달 애플리케이션과 상조 관련 업체에서 일했다.
인천 5번ㆍ7번 확진자와 같은 여의도 건설현장에서 일한 45세 남성과 48세 남성을 포함하면 서울 직장에서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인천 거주자 수는 더 늘어난다. 이들은 각각 미추홀구와 연수구 주민이지만 영등포구보건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서울 확진자로 분류돼 인천 확진자 수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인천은 낮 시간대 인구 유출이 전국 광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높은 곳이다. 그만큼 타 시도에 직장이 있는 인구 비중이 높다는 의미다.
경인지방통계청 인천사무소가 지난해 10월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인천 주간 인구 지수는 92.2로, 전국 광역 지자체 중 가장 낮았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타 지역에서 유입되는 인구가 많은 것이고 100보다 낮으면 유출 인구가 많다는 의미다. 서울 주간 인구 지수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108.1이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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