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편지에 마음 담아 현금 100만원도
“서장님. 저는 (울산 남구) 신정3동(에 사는) 기초수급자 70대 노점 상인입니다. 대구 어려운 분에게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이 성금을 보냅니다. 어려운 분에게 쓰셨으면 고맙겠습니다. 대구 분들 힘냈으면 합니다”
지난 16일 울산 남부서 정문초소 경비근무를 서고 있는 의경에게 검은색 비닐봉지 하나를 주고 황급히 자리를 뜬 70대 할머니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할머니가 의경에게 건넨 비닐봉지 안에는 할머니가 볼펜으로 꼭꼭 눌러서 정성 들여 쓴 손 편지와 함께 마스크 40개, 현금 100만원이 들어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봉지를 건네 받은 의경은 할머니에게 신원이라도 밝혀줄 것을 요구하려 했으나 할머니는 이미 종적을 감춘 뒤였다”고 밝혔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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