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실세 문희상 아들 문석균에 연락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고
시도의원 향한 ‘문자 갑질’ 의혹엔 “사실과 달라…나도 통보 받았을 뿐”
경기 의정부갑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오영환 예비후보가 공천 탈락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의원을 당이 영구제명하기로 한 것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는 민주당의 확고한 의지”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지역에서 자신이 조직적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조직 없이 선거를 준비하고 있어 외롭다”며 인정했다.
오 후보는 17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 문석균 후보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는 결국 정치적 선택을 한 것이기에 중앙당에서 할 수 있는 역할도 조금 제한적이었을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개인의 선택을 막지 못했지만, 이제는 그 부분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는 민주당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문희상 국회의장의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갑에 소방관 출신인 영입인재 5호 오 후보를 전략 공천했다. 그러나 오 후보는 이 지역에 연고가 없다는 이유로 일부 지역 당원 등의 반발을 샀다.
문 의장의 아들인 문석균 전 민주당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은 ‘세습 공천’ 논란으로 출마를 포기했다가 16일 결정을 철회하고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 의정부갑은 문 의장이 6선을 한 곳이라 지역 기반이 공고해 오 후보는 시ㆍ도 의원들에게 선거 지원을 받기도 힘든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 후보는 “더 많은 분들께 인사 드리기 위해서는 의정부 거주민들의 연락처나 당원 분들의 연락처가 필요하다”며 “지역위원회에서 협조적이지 않아 조직을 통해 선거를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전 부위원장과 만남을 시도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공천이 발표된 날부터 바로 연락 드려서 예의를 갖춰 만나 뵙고 싶다고 했다”며 “여러 차례 시도했는데도 연락이 닿지 않아 아직까지 인사를 드리고 말씀을 여쭐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했다.
오 후보는 시ㆍ도 의원들에게 간담회에 참석하라는 문자를 보내 갑질 논란이 일었던 것에 대해서는 “사실 관계가 다르다”고 해명했다. 자신도 경기도당에서 간담회 개최 참석을 통보 받았을 뿐, 그런 연락을 취한 적이 없다는 주장이다. 오 후보는 “처음 인사 드리는 자리를 기대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예의를 갖춰서 인사하려고 준비하고 있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의정부갑 지역과의 인연도 강조했다. 연고도 없이 사실상 ‘낙하산 공천’을 받았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어린시절 호원동 쌍용 아파트에 살았고,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 의정부동의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반지하 같은 집에 살았다”며 “저로서는 아름다운 추억인데, 부모님에겐 아픈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발로 뛰어서 귀로 듣고, 선거 그대로의 선거, 저의 선거를 정정당당하게 치르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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