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 “국회의원 월급 자진 반납하라” 청원 등장
“코로나19로 경제적ㆍ정신적으로 힘들지만 이겨내 보려고 하는데…. 일 안 하는 국회 위해서도 국민들이 세금을 내야 하나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국민들이 늘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국회의원들의 월급 반납 또는 삭감을 건의한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시작한 지 5일만에 15만 명 이상에게 동의를 얻었다.
청원자는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며 본인을 “코로나19로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지만 이겨내 보려는 국민 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모두들 위기에 처해있지만 이겨내고자 힘을 보태고 있다”며 착한 임대인 운동, 도시락 기부, 의료 봉사단, 학생들의 기부 활동 등을 언급했다.
청원자는 “기업에선 급여도 삭감해서 받겠다는 직원들도 있고 자영업자들은 생계가 막막하고 직장인들도 월급을 온전히 받는 곳은 많이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원자가 주장한 내용의 핵심은 국회의원들이 스스로 월급을 반납하거나 삭감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국민들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으시는 건데, 지난해 몇 달간 국회는 문을 열지 않았음에도, 그렇다면 일을 안 한 것과 다를 바가 없는데도 월급 다 받아갔다. 일반 직장인들이 그랬다면 당연히 월급은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원자는 끝으로 “국민들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정신적으로 특히 경제적으로 너무 많은 피해를 입었다”며 “국회의원님들도 역지사지로 국민들의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 보셔야 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다음달 11일이 마감일인 이 청원에는 17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15만 4,700여명 이상이 참여했다. 청와대의 답변 요건은 20만명 이상으로부터 동의를 얻는 것이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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