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해 강행군을 이어가는 의료진과 방역 공무원을 응원하는 미담이 줄을 잇고 있다.
17일 고양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30분쯤 덕양구 성사2동 행정복지센터로 70대 할머니와 10대 손녀가 찾아와 흰색 비닐봉토 하나를 내밀었다.
그들이 수줍게 건넨 봉투 안에는 오만원권 2개와 만원권 5개, 천원권 6개 등 지폐와 함께 많은 동전이 들어있었다. 할머니와 손녀는 “몇 년 동안 모은 저금통을 깨서 가져왔다”며 “코로나19로 다들 힘든데 좋은 일에 써 달라”고 당부했다.
복지센터 직원이 간단한 인적 사항을 물었지만, 할머니는 손사래를 치며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성사2동 행정복지센터는 비닐봉투에 담긴 기부금을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성사2동 관내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해 쓰기로 했다.
코로나 확진자를 치료하는 국가지정 고양 명지병원 의료진을 향한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한 시민은 지난달 초 야쿠르트 배달원을 통해 응원의 손 편지와 야쿠르트를 고양 명지병원 의료진에게 전달했다. 또 다른 시민은 고양시를 통해 캔커피 200개와 생수 등을 명지병원에 보냈다. 이마트와 고양도시철도추진연합 등도 음료수와 컵라면을 의료진 앞으로 기부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나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일선 의료진과 공무원들에게 큰 응원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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