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찰청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단했던 음주운전 단속을 재개했다. 단속 중단 이후 음주운전 사고가 크게 늘어나면서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지역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62건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달 30건에 비해 무려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기 전인 1월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40건이었다.
음주운전 사고가 증가한 건 경찰이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운전자와의 접촉이 불가피한 검문식 음주운전 단속을 중단한 영향이 크다. 경찰은 지난달부터 호흡기를 통해 운전자의 음주운전을 적발하는 단속 방식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단속을 중단했다.
그러나 경찰은 음주운전 사고가 증가하자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차량만을 골라내는 선별식 음주운전 단속 방식을 꺼내 들었다. 경찰은 지난 13일부터 도로에 ‘일자형’ 또는 ‘S자형’으로 주행 라인을 만들어 차량을 한 대씩 통과시켜 음주운전 의심 차량을 골라내고 있다. 경찰은 이 방식으로 13일부터 15일까지 음주운전자 11명을 적발했다.
경찰은 또 유흥가 주점 주변 도로에 대기하다가 음주자가 차량에 탑승해 출발하는 순간 적발하는 음주운전 단속도 병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음주운전 단속을 중단한 이후 대형 사고가 잇따르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 운전자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음주운전 단속을 방식을 바꿔 재개했다”고 말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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