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서 검역소 직행… 체류지 주소, 연락처 등 확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한 특별입국절차는 어떤 식으로 진행될까. 강화된 검역 절차를 몸소 경험 중인 한 일본 국적 누리꾼이 한국 입국 과정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해 관심을 끌고 있다.
경험담의 주인공은 일본 국적을 가진 재일동포 3세 가나야마 고헤이(金山浩平)씨. 그는 지난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이후 16일까지 특별입국절차와 관련한 영상과 사진을 올리며 과정을 설명했다.
가나야마씨에 따르면 특별입국절차 대상 국가에서 온 입국자는 비행기에서 내린 뒤 공항 검역소로 직행한다. 그는 “입국자는 검역소로 직행해 핸드폰에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고 여권과 체류지, 전화번호를 입력한다”며 “앱으로 몸 상태를 입력해 신고서를 제출한 후 검역관과 면담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별검역신고서를 제출하고 앱으로 신고한 화면과 체류지 주소, 전화 연결 여부 등을 확인하면 검역이 종료된다”고 덧붙였다.
가나야마씨가 찍어 올린 영상에는 특별입국절차를 기다리는 입국자들이 줄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앱을 설치하는 방법과 주의사항, 설치를 위한 QR 코드 등을 안내한 게시판을 보면서 그 자리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조작하고 있었다.
그는 입국 이후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 자가진단 앱을 이용한 경험담도 공유했다. 특별입국절차를 거친 입국자들은 매일 자기진단 결과를 앱을 통해 제출하는 것이 의무라고 한다. 그는 12일부터 16일까지 매일 자가진단 결과를 제출했다. 제출 버튼을 누르면 ‘이상 증상이 있는 경우 국번없이 1339로 전화하시기 바란다’는 문구가 뜬다.
특별입국절차 경험담은 “앞으로 병원에서 유전자 증폭(PCR)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증상이 있는 건 아니다”라는 글을 마지막으로 마무리 됐다. PCR 검사는 현재 국내에서 시행 중인 코로나19 검사 방법을 말한다.
가나야마씨는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일본에서는 나흘 넘게 고열이 나도 코로나19 검사를 못 받은 사람이 실제로 적지 않다”며 “한국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하는 데이터 역시 트위터에서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출산을 위해 입원한 아내와 만나려면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들었다”면서 “한국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일본인이 거의 없을 것 같아 조금 기대감도 있다”고 말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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