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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도 ‘코로나 블루’ 우려… “부정적 정서 털어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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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도 ‘코로나 블루’ 우려… “부정적 정서 털어버리자”

입력
2020.03.17 08:53
수정
2020.03.1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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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신문, 전염병 대응 심리조절 방법 소개 

박봉주(가운데) 북한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리원유기질복합비료공장과 남포의료기구공장을 현지 시찰하는 모습을 16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박봉주(가운데) 북한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리원유기질복합비료공장과 남포의료기구공장을 현지 시찰하는 모습을 16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북한 당국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우울 현상인 ‘코로나 블루’를 우려하는 모양새다. 격리 상태에 있는 주민들의 체중 감소와 불면증 등을 우려하며 적절한 심리 조절 방법을 소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전염병을 대하는 심리적 반응과 심리조절방법’ 제목의 기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신문은 “어느 한 나라의 출판물에 실린 상식”이라며 전염병에 따른 심리적 반응에 대해 소개했다. 신문은 “안절부절하며 계속 생각하고 인체의 각종 변화를 특별히 관심하며 몸이 불편한 것은 신형코로나비루스와 연관시키고 자기가 병에 걸리지 않았는가 의심한다”며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큰 상황을 시사했다.

신문은 특히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돼 격리된 주민들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신문은 “격리상태에 있는 일부 사람들은 아주 피곤해하고 활기가 없으며 주의력을 집중시키지 못하고 어떤 때는 잠들기도 힘들어한다”며 “정상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거나 격리되면 변화된 환경에 적응이 안되어 식욕이 떨어지고 체줄이 줄며 자주 성을 내거나 울적해하는 현상들이 나타난다”고 했다. 앞서 북한 매체들은 앞서 당에서 격리된 주민들에게 비상식량과 생필품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북한 내부에서 격리 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평양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방역 당국자들이 소독 작업을 하는 모습을 17일 노동신문이 공개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북한 평양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방역 당국자들이 소독 작업을 하는 모습을 17일 노동신문이 공개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우울감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많아지는 것과 관련, 신문은 이를 해소하기 위한 심리조절 방법을 소개했다. 신문은 “숨을 들이시고 멈추었다가 5초 동안 속셈하면서 내쉬는 등의 호흡법을 3~5분동안 진행하고 편안하게 누워 근육을 풀어주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상상력으로 부정적인 정서를 털어버리는 기술이 있다”며 “원리는 의식적으로 마음속에 축적된 부정적 정서를 금고에 보관해두는 것으로, 부정적인 정서와 소극적인 태도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 내각을 이끄는 주요 지도자들의 경제현장 현지지도도 계속되고 있다. 신문은 이날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이 사리원 유기질 복합비료 공장과 남포 의료기구 공장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박 부위원장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앞서 김재룡 내각총리도 15일 은률광산과 재령광산 등 경제 부문 시찰에 나선바 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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