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일자리, 지역에서 앞장섭니다] <24> 광주청년일자리 카페 ‘토닥토닥’
“취업, 창업에 필요한 모든 것을 도와드립니다.”
광주시가 청년들의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문을 연 청년일자리 카페, ‘토닥토닥’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작년 3월 28일 개소 이래 연말까지 8,800여명이 다녀갔다. 당초 목표치(2,200명)를 4배에 달하는 상회하는 수치다. 상무신도시 한복판에 자리한 이곳은 18~39세 청년이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200㎡ 남짓한 공간이지만 도서관부터 카페, 정장대여실, 이력서 사진촬영실, 인공지능면접실, 소규모 회의실, 소모임 공부방 등을 갖췄다. 광주시가 야심적으로 만든 청년 취ㆍ창업 지원 거점으로, 창업기술 교육까지 이곳에서 이뤄진다.
가장 인기를 끄는 서비스는 무료 정장 대여와 이력서 사진 촬영서비스. 면접 때 필요한 옷과 구두, 허리띠, 넥타이 등을 빌릴 수 있다. 무료라고 해서 허름하고 잡스러운 브랜드의 것들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청년들에게 인기가 높은 5, 6개의 유명 상표 옷 130여벌(남 50벌, 여 86벌)이 준비돼 있다. 자신의 체형과 스타일, 공무원과 공기업, 일반기업 등 각 직종에 적합한 복장을 빌릴 수 있다. 한 사람이 연간 5차례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1,439명(중복 포함)이 빌려 입고 사진 촬영이나 면접에 응했다. 그 중 276명이 최종 취업에 성공했다.
취업 준비생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인 이력서 프로필 사진도 여기서는 무료다. 매주 수요일 오후 전문 사진사가 참여해 포토샵 사진촬영에 이어 인화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이 때문에 카페는 수요일이 제일 붐빈다.
눈에 띄는 공간은 인공지능(AI) 면접실. 취업 준비생이 자신이 원하는 기업체를 선택해 비대면으로 면접 연습을 할 수는 곳이다. 자신의 발언 모습을 녹화한 동영상을 통해 사투리 사용이나 불명확한 발음 등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는데 최적이다. 각 기업의 표준화된 직무기술서를 내려 받아 사전에 예습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각종 시험과 면접 대비가 가능하다. 카페는 ‘지피지기 백전백승’을 다지는 공간인 셈이다.
토닥토닥 카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취업과 창업을 돕고 있다. 지난해 △해외 및 글로벌기업 취업캠프 △NCS기출 및 실전문제 풀이 특강 △유튜브 크리에이터 과정 △네일아트ㆍ커피바리스타 자격증 취득 과정 △면접 메이크업 및 헤어스타일링 특강이 이뤄졌다. 또 청년들이 취업과 창업에 따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나만의 반려식물 만들기 △내 손으로 만드는 DIY가죽공예 등의 교육도 실시했다. 따뜻한 커피와 간단한 다과를 즐길 수 있는 카페는 취업 준비에 지친 청년들에게 오아시스와도 같은 공간이다.
토닥토닥 카페가 인기를 끌자, 광주시는 올해 132㎡의 공간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더 많은 청년들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새로 운영될 창업카페에서는 예비창업자를 위한 정보제공에서 상담, 교육, 공유공간 제공 등이 가능하다. 우선 창업자금 등 각종 지원정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창업 기초 준비 방법 및 단계별 창업 전략 교육도 이뤄진다.
광주 경제고용진흥원 일자리종합센터 최소영 팀장은 “토닥토닥은 취ㆍ창업 준비 청년들에게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공간”이라며 “청년들이 스스로의 삶을 설계하고 개척하는 데 도움이 되는 청년쉼터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올해 전년대비 136억원이 늘어난 580억원을 들여 청년일자리 4,600개를 만들 계획이다.
광주=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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