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역일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서울시 자치구들이 공적 마스크 판매 약국에 인력을 파견, 전세 굳히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범국민적 노력으로 확진자 감소 등 ‘큰불’은 잦아드는 추세지만, 교회, PC방 등지에서 산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이 ‘잔불’ 진화에 필수인, 마스크 보급 지원에 나선 것이다.
구청직원들이 직접 팔을 걷어붙인 영등포구의 노력이 돋보인다. 구는 주말이던 지난 14, 15일 구청 직원들이 약국 마스크 배부 현장에 배치돼 약사들의 마스크 판매를 도왔다. 대용량 포장된 마스크를 판매에 맞게 재포장하고 줄서기 안내, 신분 확인, 컴퓨터 입력 등의 업무에 나섰다. 지원 근무시간은 하루 최장 3시간 정도로 길지 않았지만, 약사들에게는 천군만마와도 같았다.
구 관계자는 “구청 직원들의 뿐만 아니라 각 주민센터에서도 월~토요일 아침마다 골목길, 이면도로 약국들에게 마스크 배송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주민들이 늦어도 오전 10시부터는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빠른 마스크 수송 지원으로 구민들의 편의를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또 채현일 구청장 등 다른 직원들은 영등포문화원 마스크 제작 봉사 현장에서 열을 올리고 있는 주민들의 일을 도우며 격려했다.
관악구도 지난 10일부터 동별 공적마스크 판매 약국들을 대상으로 벌인 ‘지원근무’ 수요조사를 근거로 34개 동네 약국에 인력을 파견하고 있다. 배치된 인력은 구매자의 신분정보를 이용해 중복구매 여부를 확인하거나 구매이력의 등록, 구매 대기 번호표 배부 등 판매 보조역할을 맡는다. 이들은 23일까지 파견된다.
서대문구는 공적마스크 판매 업무로 어려움을 겪는 관내 약국에 오는 16일부터 보조 인력을 파견한다. 구는 수요 조사에서 인력 지원을 희망한 21개 약국에 통장협의회, 주민자치위원회, 새마을부녀회, 청소년지도협의회 등 직능단체 회원을 1명씩 배치했다. 앞서 구는 이번 지원을 위해 관내 직능단체 회원들을 중심으로 희망자를 모집했다. 이들은 31일까지 약국의 마스크 판매 지원 외에도 손님들의 손이 닿는 약국 출입문과 손잡이 소독, 방역 서비스까지 한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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