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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교 ‘마이웨이 공천’… 미래한국당 비례 명단에 통합당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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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교 ‘마이웨이 공천’… 미래한국당 비례 명단에 통합당 발칵

입력
2020.03.16 21:37
수정
2020.03.17 01:0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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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11일 서울 영등포구 우성빌딩에서 열린 영입인재 환영식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11일 서울 영등포구 우성빌딩에서 열린 영입인재 환영식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전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4ㆍ15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의 명단과 순번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16일 극심한 진통을 겪었다.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의 ‘마이웨이 깜짝 공천’에 당내 최고위원들이 반발하면서 공천 발표가 지연됐다.

한 대표와 공천관리위원회가 이날 확정한 40명의 공천자 명단과 순번은 당내 최고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에서 가로막혔다. 의결 전에 유출된 명단은 한 대표의 ‘나홀로 공천’으로 요약된다. 미래한국당은 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만큼, 두 당이 ‘짬짜미 공천’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통합당이 총선을 겨냥해 영입한 인재들의 이름은 20번 전후인 당선권에서 전멸하다시피 했다.

통합당은 여성 몫인 비례대표 후보 1번으로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 관장을 밀었다. 그러나 윤 전 관장은 21번을 받았다. 통합당 인재들 중엔 그나마 윤 관장이 가장 앞 번호에 배치됐다. 통합당 1호 영입 인재인 탈북자 출신의 지성호 북한인권단체 나우(NAUH) 대표는 40명의 명단 안에 들지도 못했다. 현역 비례대표 의원이 사퇴할 경우 비례대표직을 물려받는 ‘예비 명단’에 4번으로 겨우 이름을 올렸다. 윤 관장과 지 대표는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영입한 인사들로, 황 대표는 최근 한 대표를 만나 윤 관장에 대한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번을 받은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과 3번인 김예지 시각장애 피아니스트는 한 대표가 영입한 인물들이다. 이어 신원식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이 2번을 받았고, 조태용 전 외교부 1차관이 4번에 배치됐다. 보수 성향 유튜브채널 '호밀밭의 우원재'를 운영하는 우원재씨가 8번, 이용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 총감독이 10번, 신동호 전 MBC 아나운서 국장은 14번, 통합당에서 이적한 정운천 최고위원은 18번에 이름을 올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빠졌다.

이 같은 명단이 흘러나오면서 미래한국당은 발칵 뒤집혔다. 긴급최고위원회가 열렸지만, 일부 참석자들이 자리를 박차고 떠나면서 중단됐다. 한 대표는 두문불출했다. 통합당도 당혹스러워했다. 염동열 통합당 인재영입위원장은 “한선교 대표와 미래한국당 최고위원회는 재심과 재논의를 해 달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그러나 통합당이 미래한국당 공천에 개입하는 것 자체가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큰 데다 미래한국당이 통합당의 ‘꼼수 정당’임을 시인하게 된다는 것이 통합당의 딜레마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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