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출신 경제인들이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우고 있는 고대의료원 의료진에게 십시일반 모은 성금을 전달했다. 고대의료원은 서울 지역 사립대병원으로는 처음으로 대구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16일 고대의료원에 따르면 고려대경제인회는 지난 13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의과대학 본부회의실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써달라며 고대의료원 측에 2억3,300만원을 전달했다. 성금은 대구 현장의 의료진이 앞서 구입한 각종 장비 대금 결제에 사용될 예정이다.
고대의료원이 지원 나간 대구동산병원은 코로나19 확진 환자들을 위한 공간을 확보했지만, 치료를 위한 산소호흡기 등 의료장비는 턱없이 부족했다. 이런 사실을 보고받은 의료원 경영진은 우선 필수 장비를 구입한 뒤 추후 대금 결제가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후배들을 도울 방법을 찾던 고려대경제인회는 이 소식에 회원들을 상대로 성금 모금에 착수했다. 모금 운동은 각각 1억원을 쾌척한 승명호 고려대경제인회 회장과 문규영 고대의료원 발전위원장이 주도했다. 이 외 300여 회원들도 정성을 보탰다. 승 회장은 “어려운 시기에 후배들과 의료원이 사회적 모범을 보이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아 나서게 됐다”며 “우리 사회가 하루 빨리 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나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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