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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일일 확진자 비율 20일 만에 절반 이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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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일일 확진자 비율 20일 만에 절반 이하로

입력
2020.03.16 18:30
수정
2020.03.16 22:2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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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이상 사망률은 9% 넘어

외교부 “특별입국절차 유럽 전체로 확대”

구로구 관계자가 15일 신종 코로나 집단감염이 발생한 콜센터가 있는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내부를 소독하고 있다. 구로구 제공
구로구 관계자가 15일 신종 코로나 집단감염이 발생한 콜센터가 있는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내부를 소독하고 있다. 구로구 제공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환자 중 대구 환자 비율이 20일 만에 처음으로 절반 밑으로 떨어졌다. 80세 이상 국내 확진환자의 치명률(사망률)은 9%가 넘는 것으로 나타나 고령 확진자들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이탈리아 등을 중심으로 확진환자가 속출하자 정부는 특별입국절차 대상지역을 유럽 전체로 확대했다.

16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확진환자 수는 전날 같은 시간보다 74명 늘었다. 일일 확진환자 수는 11일(242명) 이후 닷새 연속 감소했다. 누적 확진자는 8,236명이며, 사망자는 전날보다 5명 증가한 80명이다. 완치자는 303명 늘어나 1,137명을 기록했다.

이날 추가 확진자를 지역별로 보면 대구가 35명으로 전체의 47.3%를 차지했다. 경기(20명) 경북(7명) 서울(6명)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대구 확진자 비율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은 지난달 25일(44.6%) 이후 처음이다. 신천지 대구교회 신자와 접촉자에 대한 전수 조사가 마무리되어 가는 데 따른 것이다.

대신 서울과 경기에서 중ㆍ소규모 집단감염의 여진이 이어졌다. 서울 구로구 콜센터는 이날 확진자가 8명 늘어 총 132명으로 불어났다. 경기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에서도 간호사 3명과 임상병리사 1명이 추가, 지금까지 이 병원에서만 26명이 확진됐다.

이날 신규 확진환자 중 4명은 입국 검역 과정에서 감염 사실이 드러난 사례다. 지금까지 검역 과정에서 발견된 확진자는 총 50명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추가 확진사례가 늘어나자 정부는 이날 오전 0시부터 유럽에서 오는 모든 항공노선에 대해 검역조치를 강화하는 특별입국절차를 시행했다. 전날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5개국을 대상으로 확대 시행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조치다. 이에 따라 특별입국절차 지역은 중국과 홍콩, 마카오, 일본, 이란, 유럽으로 확대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유럽 외에도 특별입국절차 적용 대상 지역을 확대하겠다”면서도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고 그런 방향”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사망자 75명을 분석한 결과, 치명률은 0.9%를 기록했다. 연령별로 80대 이상에서 9.3%, 70대에서 5.3%을 각각 기록했다.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들이 신종 코로나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는 얘기다. 사망자 평균 연령은 74.2세였으며, 절대 다수인 74명은 기저질환이 있었다. 성별 사망자는 남자가 41명으로 여자(34명)보다 많았다. 사망 장소는 입원실(77.3%)과 응급실(20.0%)이 주를 이룬 가운데 2명(2.7%)은 자택에서 숨졌다.

14일 0시 기준 확진환자 8,086명 중 완치를 의미하는 격리해제자는 714명으로 완치율은 8.8%를 기록했다. 연령대별로 30대와 40대, 50대의 완치율이 각각 11.5%, 10.2%, 10.2%로 평균을 끌어올렸고, 70대와 80세 이상은 각각 3.5%, 2.3%에 그쳤다. 확진 뒤 격리된 이후 완치될 때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14.7일이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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