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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사회당 부활’ 이 여성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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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사회당 부활’ 이 여성에 달렸다

입력
2020.03.16 21:0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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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고 현파리시장 지방선거 쾌조… 프랑스 중도 좌파에 청신호

안 이달고 프랑스 파리 시장. AP 연합뉴스
안 이달고 프랑스 파리 시장. AP 연합뉴스

몰락한 프랑스 ‘중도 좌파’는 부활할 것인가.

2017년 대선과 총선을 통해 참패를 맛본 프랑스 사회당이 부활을 꿈꾸고 있다. 무대는 15일(현지시간) 치러진 지방선거로, 특히 사회당 소속인 안 이달고(61) 파리시장의 재선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파리의 정치적 상징성을 감안할 때 군소정당으로 전락한 사회당이 재기 발판을 마련하려면 반드시 수도를 수성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단 분위기는 좋다. 이날 프랑스에선 전국 3만5,000여개 코뮌(지방행정단위)의 수장을 뽑는 지방선거 1차 투표가 실시됐다. 2022년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민심을 파악할 수 있는 핵심 척도로 평가되는 선거다. 투표 직후 현지 여론조사업체 입소스 소프라스테리아가 공개한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고 시장은 30.2%의 득표를 얻어 경쟁자들을 크게 앞섰다. 제1야당인 중도우파 공화당의 라시다 다티 전 법무장관은 22%,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여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ㆍ전진하는 공화국)의 아녜스 뷔쟁 전 보건장관은 17.6%를 얻는 데 그쳤다.

공화당과 함께 프랑스 현대 정치사를 양분해 온 사회당은 3년 전 마크롱에게 정권을 내주면서 철저히 몰락했다. 당시 대선 후보인 브누아 아몽 전 교육부 장관은 결선투표에도 오르지 못하고 5위로 밀려났다. 이후 열린 총선에서도 전체 577석 중 겨우 30석만 건져 유권자들에게 외면을 받았다.

이달고의 재선은 그래서 중요하다. 2014년 파리시장으로 선출된 그는 당이 추락하는 와중에도 보행자 전용 도로 개설 등 친환경 정책을 내세운 ‘민생 정치’로 시민들의 지지를 받았다. 이달고는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도 “2024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파리를 더욱 깨끗하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마크롱 정부의 정책 실패도 이달고의 재선 가능성을 높여준 요인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연금개편안 반대 시위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통해 프랑스의 부실한 공공의료 시스템도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노출했다. AP통신은 “집권당은 애초 지역적 뿌리가 부족한데다 정책 실패까지 겹쳐 이번 선거에서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역대 최저치가 점쳐지는 투표율이 프랑스 지방정치 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도 관심사다. AFP통신은 기권율이 6년 전 지방선거와 비교해 20%포인트 이상 높아진 54~56%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감염병에 취약한 노년 유권자들이 대거 기권한 점도 변수다. 일간 르몽드 등 주요 언론은 “사회당이 파리를 비롯, 릴 낭트 헨느 르망 등 대도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며 긍정적 예측을 내놓고 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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