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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수 천원 밥값 아껴 74만원 기부한 익명의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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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수 천원 밥값 아껴 74만원 기부한 익명의 노인

입력
2020.03.16 16:07
수정
2020.03.1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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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기부 손편지. 은평구 제공
익명 기부 손편지. 은평구 제공

하루 몇 천원의 밥값을 아끼고 아껴 모은 돈과 틀린 글자 수두룩한 손글씨 메모 하나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6일 서울 은평구에 따르면 지난 12일 불광2동주민센터에 한 노인이 찾아왔다. 그는 “끼니를 줄여가며 하루 2,000~3,000원씩 모은 돈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극복에 써달라”며 봉투 하나를 놓고 갔다. 구청 직원이 받아 든 봉투를 확인하자 그 안에는 지폐와 동전 74만3,000원이 들어 있었고, 겉에는 작은 포스트잇 메모가 한장 붙었다.

“무지도(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코로나19(에) 써주세요. 잇는(있는) 사람은 별거 않이겟(아니겠)지만 우리 어려운 사람은 큰 돈이오니 어려고(어렵고) 힘든 의사 교수님과 선생님과 불쌍한 어르신에게 써 주시기 바랍니다.” 맞춤법 틀린 곳 수두룩했지만 정성은 고스란히 녹아있는 메모였다.

이동용 불광2동장은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방문한 데다 어르신이 극구 밝히기를 꺼렸다”며 “기부자의 뜻대로 코로나19로 어려운 관내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익명의 노인이 서울 은평구청에 전달한 기부금과 손 편지. 은평구 제공
익명의 노인이 서울 은평구청에 전달한 기부금과 손 편지. 은평구 제공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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