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도는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신안군 하의도에 남북평화와 민주화를 상징한 ‘한반도 평화의 숲’을 조성, 서남해안 관광문화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16일 밝혔다.
도가 추진한 한반도 평화의 숲은 온갖 시련을 이겨내고 남북을 아우른 김 전 대통령의 정신과 하늘ㆍ바람ㆍ섬ㆍ숲 등 전남의 블루자원을 활용해 ‘청정 전남 블루 이코노미’ 대표숲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이 사업을 위해 경관ㆍ생태ㆍ환경ㆍ조경ㆍ관광ㆍ산림 등 전문가 자문을 받아 마스터 플랜을 수립하고 오는 2023년까지 총 사업비 350억원을 투입한다.
특히 하의도 전체를 아우른 소통ㆍ화합 평화의 상징숲은 △평화의 탄생 △인동초 정신 △평화의 마당 등 3개의 테마로 꾸민다.
우선 평화의 탄생 공간은 하의도 선착장에서부터 생가와 그 주변을 아울러 김 전 대통령의 탄생과 소년 김대중을 추억하는 공간으로, 생가 앞에는 소통과 화합의 ‘후광 평화광장’, 사색에 잠길 수 있는 ‘평화의 숲길’, ‘갯벌정원’, ‘태극마당’, ‘우리꽃 정원’ 등을 만든다.
또 생가 뒷편 해양테마파크 주변에는 김 전 대통령이 생전에 가장 좋아한 ‘배롱나무 정원’을 보완해 뒷산 난대림을 복원해 ‘후광 언덕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인동초 정신 구간은 생가에서부터 김 전 대통령이 유년시절 수학했던 덕봉서당, 하의 초등학교를 지나 섬 반대편 큰바위(죽도) 얼굴까지, 고통을 이겨내고 남과 북을 아우른 김 전 대통령의 삶을 되새기는 구간으로 ‘김대중 기억의 숲길’이 들어선다.
마지막으로 평화의 마당 공간에는 생가 반대편 큰바위 얼굴 주변에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화해와 평화를 염원한 공간으로 큰바위 얼굴과 서남해의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해양 노을공원’을 조성한다.
이밖에 도는 20억원을 투자해 평화의 탄생 공간인 생가 진입로에 웅장한 숲길을 조성, 경건하고 감동 있는 공간도 만들 방침이다.
박현식 도 환경산림국장은 “하의도는 한반도를 넘어 아시아의 평화 성지로서 인권과 평화의 상징”이라며 “우리나라 최초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김 전 대통령의 뜻을 기리고 서남해의 하늘ㆍ바다ㆍ숲ㆍ땅이 한데 어울린 블루 이코노미 대표 해양 상징숲을 조성해 역사가 있는 섬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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