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정부가 전국 유치원과 초ㆍ중ㆍ고등학교의 추가 개학 연기를 놓고 막판 고심하고 있다. 추가 연기는 기본이지만, 기간을 놓고 고민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교육부는 이르면 17일 중앙안전대책본부(중안본) 회의에 개학 연기 안건을 상정하고 이날 정부안을 최종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오늘 중안본 회의에선 개학 연기 관련 논의가 전혀 없었다”라며 “관련 안건은 17, 18일 중 논의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개학 연기 기간을 두고는 교육부가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2차례에 걸쳐 3주 개학을 연기한 상황에서 추가로 1주를 할지, 2주 이상 연기해 ‘4월 개학’을 감행할지에 따라 학사일정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지난달 배포한 ‘2020학년도 신학기 유초중고 특수학교 및 각종학교 학사운영 방안’에 따르면 3주 휴업까지는 방학을 줄이고 4주 이상 휴업부터는 법정 수업일수(유치원 180일, 초ㆍ중ㆍ고 190일)의 10% 범위에서 감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주 이상 추가 개학 연기를 결정하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일정을 바꾸지 않는다 하더라도 현재 학교장 재량으로 결정하도록 하는 △1학기 지필고사 △여름방학 단축 △1학기 수시모집 등 학사일정은 변경이 불가피하다. 개학 추가 연기 요구가 많은 상황에서 정부가 발표를 미루면서까지 신중을 기하는 배경이다.
교육부 안팎에서는 2주 이상 개학 연기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교육부 관계자는 “(3차 개학 연기 발표는) 사전에 여러 가지로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며 2주 이상 개학 연기에 무게를 두고 학사일정 조정안까지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13일 유은혜 부총리와 17개 시도교육감 화상회의에서 권은희 대구시교육감은 2주 연기를 요구했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도 이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도 이날 “2주 이상 더 휴업을 연장을 건의한다”고 밝혔다. 다만 교육부는 1주일 연기도 아직 배제하지 않은 상황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시도교육감들은 교육부에 추가 개학 연기 결정을 위임한 상태”라며 “그만큼 의견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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