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16일 “아직도 교회 33%가 오프라인 예배를 보고 있다”며 “산발적 집단감염을 초래하는 만큼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거나 당분간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박 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갖고 “종교계는 대부분 잠시 멈춤에 동참하고 있지만 여전히 33% 교회는 집회를 통해 오프라인으로 예배를 진행 중”이라며 “직장에서 확진자가 교회 예배를 갔다 감염시킨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주말 예배를 강행한 경기 성남시 은혜의강 교회와 부천 생명수교회 등 소규모 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고 있다. 박 시장은 “밀접접촉은 전파력 강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가장 좋아하는 환경”이라며 “나로 인해 가족과 이웃에게 치명타가 될 수 있으니 밀접접촉 공간에 가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사회적 거리두기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에 시는 밀접접촉으로 인한 집단감염 위험이 큰 사업장에 대한 전수조사도 진행 중이다. 박 시장은 “11~13일 금융협회와 콜센터 운영단체를 통해 사업장 110곳을 추가 확인해 총 527곳 콜센터 업체 전수조사를 마치고 방역관리, 근무환경 개선, 예방체계 마련 등 내용이 포함된 가이드라인 배포했다”고 밝혔다. 이외 PC방, 노래방, 클럽, 콜라텍, 체력단련장 등 고위험사업장 1만4,671곳에 대해서는 지난 12일부터 자치구와 합동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박 시장은 연쇄감염이 계속되고 있는 구로콜센터에 대해서는 “큰 불은 잡았다”며 “현재 몇 명씩 나오는 신규 확진자는 그 가족 등으로 시가 이미 확보한 접촉자 범위 안에 있는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서울 시내 확진자는 총 254명이다. 발생 원인별로는 구로콜센터 관련 확진자가 79명(경기 32명, 인천 18명 제외)으로 가장 많았다. 동대문구 교회와 PC방 관련 15명, 동대문구 요양보호사 관련 9명, 은평성모병원 관련 14명, 성동구 주상복합아파트 관련 13명, 종로구 교회와 노인복지관 관련 10명 등이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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