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인 곡 해석으로 ‘클래식의 이단아’로 불리는 지휘자 테오도르 쿠렌치스의 내한 공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무산됐다.
16일 공연기획사 빈체로는 다음달 7~8일 서울 신천동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기로 했던 오케스트라 무지카 에테르나의 공연이 코로나19 사태로 취소됐다고 밝혔다. 무지카 에테르나를 이끄는 쿠렌치스는 다음달 공연에서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파트리야 코파친스카야와 함께 베토벤 교향곡,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려줄 예정이었다.
쿠렌치스의 공연은 일찍이 올해 기대되는 클래식 공연 ‘0순위’에 꼽힐 정도로 주목을 받아왔다. 재방문의 기약이 없는 공연 취소로 클래식 팬들의 허탈감은 이뤄 말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지카 에테르나 측은 “음악과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이 남다르기로 유명한 한국 관객을 처음 만난다는 생각에 많은 기대를 했지만, 입국 후 의무적 자가 격리 등 조치 때문에 발이 묶인 상태”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단원들은 이어 “음악은 모든 것을 초월하고, 모든 것을 치유한다”면서 “더 나은 미래에 저희 음악을 한국관객들과 나누는 순간을 기대하고 있겠다”고 전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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