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정규직 교직원을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 16일 공식 사과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오전 11시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중계된 ‘코로나19 대응 추경 편성 계획’ 브리핑에서 “코로나19로 학생안전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불필요한 댓글 논란을 만들어내서 거듭 죄송하다. 상처받은 선생님들께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시민과 댓글로 의견을 나누면서 “학교에는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과 ‘일 안 하면 월급 받지 못하는 그룹’이 있는데 후자에 대해선 개학이 추가로 연기된다면 비상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개학 연기로 인한 비근무 학교 비정규직의 생계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미였지만, 정규직 교직원이 일하지 않아도 월급을 받아 간다는 의미로도 읽히면서 반발을 불렀다. 이날 오후 8시께 “문제가 될 수 있는 표현을 쓴 점,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개학 연기를 두고 조정돼야 할 여러 사안을 두고 고민하다가 나온 제 불찰”이라고 사과했지만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조 교육감은 16일 브리핑에서 “개학 연기로 월급을 못 받은 학교 비정규직 근무자들께서 저한테 항변한 표현을 (조 교육감 개인 페이스북) 댓글에서 표현한 바람에 오해가 생겼다. 제 불찰”이라고 설명했다. “공무직(학교 비정규직) 임금 문제는 17개 시도교육청이 공청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별도 임금을 지불하지 않았다”면서 “임금을 선지급하는 방식으로 ‘일부’ 해결에 그쳐 내내 죄송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3차 개학 연기가 확정되면 학교 비정규직들에게 기존과는 다른 특별 지원금 형식의 추가 임금 지급 계획안도 내놨다. 조 교육감은 “(방학 중 비정규직의 특별 지원에 관한) 시의회와 사회적 요구가 있다”면서 “개학 연기가 추가로 된다면 지난 3주와는 다른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시의회와 상의해서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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