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집단 감염은 좀더 두고 봐야
중국 관영매체가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를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며 “정부의 강력한 예방ㆍ통제와 국민의 협조”를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글로벌타임스는 16일 “한국은 하루 2만여명을 검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고, 증상이 있거나 밀접 접촉자이거나 신천지 교인의 경우 무료로 검사할 수 있도록 해 참여율을 높였다”면서 “휴대전화와 위성기술을 이용해 잠재적 감염자를 추적할 수 있는 최고의 시스템을 구비했다”고 평가했다. 또 “한국은 전국적ㆍ지역적인 봉쇄 조치를 하지 않고도 바이러스를 통제해왔다”면서 “국민들도 외출과 대형 행사 개최를 자제하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며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다만 한국은 유럽과 달리 전염병 발병이 특정지역에 집중돼 있어 정부가 적시에 더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유럽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봉쇄정책을 시행해야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사회과학원 아태ㆍ세계전략연구원 소속 왕쥔성(王俊生) 연구원은 “한국은 코로나19 환자가 대체로 대구와 경상북도에 집중돼 있고 신천지 신도들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어 중국이나 다른 국가들에 비해 어려움이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진정으로 바이러스를 통제했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구로 콜센터 사례에서 보듯 집단감염 위험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다즈강(笪志剛)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한국 정부는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 신천지 외에 다른 집단감염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천지 신도에 대한 검사가 마무리되면서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는 단판 게임이 아니라 오랫동안 지속될 싸움이라는 것이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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