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39개 공공병원에 무료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폭증세에 프랑스 명품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손 세정제를 생산하기로 했다. LVMH는 루이비통을 포함, 펜디 셀린느 불가리 등을 보유한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 업체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LVMH는 이날 성명을 통해 16일부터 가능한 한 빨리 12톤 규모의 손 세정제를 생산해 프랑스 보건당국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VMH는 크리스챤 디올ㆍ겔랑ㆍ지방시 공장 3곳에서 화장품이나 향수를 생산하는 대신 세정제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생산된 손 세정제는 파리의 39개 공공병원에 무료 공급된다. 이들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 수는 연간 800만명 규모다. 마르티네 이르시 파리 병원연합회 책임자는 AFP에 “루이비통의 신속한 조치에 감사를 표한다”며 “전날 밤 회사의 제안을 받고 바로 승인했다”고 말했다.
실제 프랑스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손 세정제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한 병원 관계자는 통신에 “현재 파리 소재 병원들이 구비한 손 세정제 물량이 다 떨어진 것은 아니지만 공급에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프랑스 약국들은 손 세정제를 ‘1인 1개’ 구매만 허용하고 있다. 최근 일부 업자들이 100㎖짜리 손 세정제 한 병당 3유로(약 4,058원) 이상을 받는 등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프랑스 정부는 4일 세정제 가격 인상을 제한하는 칙령을 발표하기도 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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