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청 공무원 1,332만원 자율 모금
주민에 반찬 배달, 방역물품 기탁 쇄도
주민이동 전면 통제 후 추가 확진 없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충북 괴산군 장연면 오가리 주민들에게 각계의 온정이 답지하고 있다.
16일 괴산군에 따르면 괴산군청 소속 공무원들이 11명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장연면 오가리 마을을 돕겠다고 1,332만원을 모금했다. 지난 12,13일 이틀간 진행된 성금 모금에는 군 공무원 670여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군 관계자는 “전면 이동 통제로 고통받고 있는 오가리 주민들을 돕자는 의견이 직원들 사이에 퍼지면서 자연스럽게 성금 모금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 성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장연면 주민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생활개선괴산군연합회 회원 10여명은 국과 돼지고기볶음, 나물 등 3가지 반찬을 정성껏 만들어 집에서 격리생활을 하고 있는 오가리 주민들에 전달하고 있다. 주민들의 격리생활이 해제될 때까지 3일에 한 번씩 반찬을 배달할 참이다.
괴산군기업경영인협의회는 지난 5일 후원금 3,000만원과 마스크 등 방역용품 2,000만원어치를 기탁했다.
한국여성농업인 괴산군연합회와 차태환 충북경제포럼회장도 각각 1,000만원어치농산물 꾸러미와 성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괴산 산막이옛길 영농조합법인은 바깥출입을 못 하는 오가리 주민들에게 나눠줄 생필품 1,000만원어치를 지난 8일 후원했다.
장선배 충북도의회 의장과 윤남진 도의원(괴산)은 훈제계란 7만개를 괴산군에 전달했다. 이숙애 충북도의회 교육위원장은 금일봉을 건넸다.
이상돈 괴산이장협의회장과 김용찬 새마을회장도 개인적으로 성금을 보탰다.
괴산군여성단체협의회 회원 30여명은 괴산여성회관에서 필터를 교체할 수 있는 면 마스크 1,000개를 제작, 취약계층에 전달하기로 했다.
익명의 기부도 이어졌다. 지난 5일과 9일, 10일 이름을 밝히지 않은 주민 3명이 각 100만원의 성금을 후원했다. 또 다른 익명의 독지가는 사과 20박스와 사과즙 10박스(60만원 상당)를 괴산군에 보냈다.
괴산에서 신종 코로나 첫 확진자가 나온 4일 이후 열흘 동안 괴산군에 답지한 후원금과 물품은 40건 1억6,000만원어치에 달한다.
이차영 괴산군수는 “각계각층의 후원과 기부가 감염병을 이겨내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를 철저히 차단, 장연면 주민들이 조속히 일상 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괴산군 장연면에서는 지난 4일 오가리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10일까지 11명이 잇따라 감염됐다. 이후 충북도는 장연면 지역을 ‘충북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주민들의 이동을 전면 통제했다. 또한 행정명령으로 종교시설 집회를 금지하고, 시내버스의 장연면 무정차 운행을 시행중이다.
괴산에서는 11일 이후 지금까지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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