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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1조2000억 에이즈 치료제 시장 진출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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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1조2000억 에이즈 치료제 시장 진출 청신호

입력
2020.03.16 15:07
수정
2020.03.16 19:0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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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제약의 청주공장 전경. 현재 개발 중인 에이즈 치료제가 이곳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셀트리온그룹 제공
셀트리온제약의 청주공장 전경. 현재 개발 중인 에이즈 치료제가 이곳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셀트리온그룹 제공

셀트리온그룹이 충북 청주에 있는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치료제 생산시설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실사에서 최종 ‘무결점’ 결과를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은 현재 개발 중인 에이즈 치료제를 청주공장에서 생산, 미국 시장에 수출할 수 있게 됐다.

FDA 실사는 셀트리온에서 개발 중인 에이즈 치료제 후보물질 CT-G07의 생산 능력과 품질 관리에 대해 이뤄졌다. 셀트리온은 CT-G07에 대해 지난해 5월 미 FDA에 판매 허가를 신청했다.

에이즈 치료제는 여러 종류로 나뉘는데, CT-G07은 3가지 성분이 함께 작용하는 3성분 복합제로 분류된다. 미국 클린턴의료재단에 따르면 3성분 복합제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1조2,000억원으로, 에이즈 치료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셀트리온에선 CT-G07이 출시되면 사업 초기 시장의 10%에 해당하는 1,200억원대 매출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후 이 시장에 대한 점유율을 20% 이상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세워놓고 있다.

CT-G07은 셀트리온의 두 번째 개량 신약이다. 기존 화학의약품의 안전성이나 유효성을 개량해 만든 약이란 의미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주력으로 삼아온 셀트리온은 또 다른 에이즈 치료제 ‘테믹시스’를 2018년 11월 미 FDA의 허가를 받아 지난해 12월 현지 출시하면서 화학의약품 분야로 영역을 넓혔다. 셀트리온의 첫 개량 신약 테믹시스는 2성분 복합제다. 지난해 4월에는 화학의약품 복제약(제네릭)인 항생제 ‘리네졸리드’에 대해 미 FDA의 허가를 받기도 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FDA 실사가 세계 화학의약품 시장에서도 바이오의약품 시장 못지 않은 위상을 점하게 되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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