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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표준 N95와 중국 표준 KN95는 같아요,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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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표준 N95와 중국 표준 KN95는 같아요, 달라요?”

입력
2020.03.16 13:48
수정
2020.03.1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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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기 비슷한데다 명칭 함께 적어 소비자들 “헷갈린다”

전문가 “KN95도 N95처럼 오일을 제외한 분진을 95% 이상 걸러줘”

16일 기준 소셜커머스 티몬에서 판매 중인 중국 KN95 인증 마스크. 티몬 캡처
16일 기준 소셜커머스 티몬에서 판매 중인 중국 KN95 인증 마스크. 티몬 캡처

마스크 수입 요건이 완화되면서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중국산 마스크를 종종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인증을 받은 마스크와 미국 인증을 받은 마스크를 혼동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소셜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여러 온라인 쇼핑몰에서 중국 식품의약국 인증을 받은 KN95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KN95는 미국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NIOSH) 인증인 N95와 표기가 비슷한데다 판매자들이 KN95와 N95 두 인증을 함께 표기해 미국 보건용 마스크로 착각하고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실제로 국내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 올라온 KN95 마스크 판매 명칭을 보면 ‘KN95 마스크 10매입 미세먼지 필터링 미국표준 N95 성인용 황사마스크’, ‘KN95 마스크 10매입 미국표준 N95 성인용’, ‘KN95 마스크(미국 표준 N95)’, ‘KN95 일회용 마스크 N95 PM2.0 마스크’ 등 N95가 함께 적혀 있다.

중국의 KN95 마스크가 미국의 N95 마스크와 비슷한 기준을 충족한 마스크라는 점을 알리기 위한 표현으로 보이지만,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N95로 착각해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구매한 마스크가 중국 인증을 받은 마스크라는 사실을 뒤늦게 안 소비자들이 판매자에게 항의하거나 환불을 요구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7,000개 가까이 KN95 마스크를 판매한 A판매사이트의 문의 게시판에는 “KN95는 중국산인데 뜬금없이 미국산 N95는 왜 문구에 넣냐. 우롱하는 거냐. 진짜 너무하다”(do****), “KN마스크가 중국산인지 모르고 시켰다. 소비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an****), “미국 인증 받은 것처럼 해놓고 알고 보니 중국산이었는데 구매 취소 사유 충분한 것 같다”(wl****) 등 소비자들의 볼멘소리가 이어졌다.

한 소셜커머스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 통화에서 “판매자들이 직접 상품을 올리는 방식이라 사후 심리를 진행하고 있다”며 “오해할 만한 문구가 들어간 경우 모니터링을 통해 판매자 측에 수정 요청을 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N95는 중국 보건당국이 인증하는 마스크 등급으로, 미국의 N95와 비슷한 기준으로 등급이 매겨지는 것은 맞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KN95는 N95를 벤치마킹해 만들어 인증 기준이 거의 동일하다”며 “KN95도 분진을 95% 이상 걸러줘 성능으로만 보면 미국의 N95나 우리나라의 KF94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증 과정과 품질 관리 수준이 다를 수 있어 KN95와 N95 마스크를 동일한 제품으로 보기에는 무리라고 한다.

미국은 N95가 가장 알려진 등급이지만, 허가 등급은 총 9개로 다양하다. 미국의 마스크 인증은 유분 성분의 에어로졸 방어 정도에 따라 N, R, P 세 가지로 크게 구분되고, 입자를 걸러주는 정도에 따라 95, 99, 100으로 다시 나뉜다. N95는 평균 0.3pm(공기 중에 고체 입자와 액체 방울의 혼합물) 크기의 공기 중 입자 95%를 차단하지만, 유분 성분의 에어로졸을 차단하진 못한다. R95는 입자를 95% 정도 차단하고, 유분 에어로졸도 약간 차단한다.

유럽은 FFP1, FFP2, FFP3 세 개의 인증 표기가 있다. 흔히 FFP1은 우리나라의 KF80, FFP2은 KF94, FFP3은 KF99와 비교된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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