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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 발언에… 교사들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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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 발언에… 교사들 ‘부글부글’

입력
2020.03.16 11:54
수정
2020.03.1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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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교원단체 조 교육감 규탄 성명

전교조 서울지부, 16일 교육청 항의 방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6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스튜디오에서 추경안 설명을 위한 페이스북 생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6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스튜디오에서 추경안 설명을 위한 페이스북 생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 발언에 대한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조 교육감이 즉각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양대 교원단체가 16일 일제히 규탄 성명을 내는 등 논란이 쉬이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서울시교원단체총연합회(서울교총)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조희연 교육감은 학교에서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이 도대체 누구인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만약 교원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면 이는 교원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이고 교권 실추를 자행한 것으로, 이에 대해 반드시 책임지고 공개 사과를 통해 교육 수장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숨 가쁘게 학교 현장에서 긴급 위기상황에 대처하고 있는 수많은 교원들의 사기를 꺾고 노고를 폄하하는 발언이 정말 개탄스럽다”고 덧붙였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도 같은 날 ‘조희연 교육감은 직을 걸고 교사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조 교육감을 강하게 비판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이 교사를 지칭한 것임을 직감한 전국의 교사들은 분노하고 있다”며 “과중한 행정 업무, 도를 넘는 악성 민원, 교사 홀대에 이어 교사 혐오까지, 학교의 교육활동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는 사람이라면 교사를 ‘일 안 하고 월급 받는 그룹’이라고 지칭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SNS에 남긴 몇 마디 사과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며 “서울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감으로서 향후 행보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이날 시교육청을 항의 방문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조 교육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학을 한 차례 더 늦추는 것이 필요한지 의견을 묻는 글을 올렸다. 그는 한 시민과 댓글로 의견을 나누면서 “학교에는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과 ‘일 안 하면 월급 받지 못하는 그룹’이 있는데 후자에 대해선 개학이 추가로 연기된다면 비상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방학 등 학생이 오지 않을 때는 일하지 않고 임금도 받지 않는 ‘방학 중 근무하지 않는 학교 비정규직’에 대한 생계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미였지만, 마치 정규직 교직원은 일도 안하고 월급을 받아간다는 의미로 읽히면서 교사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셌다.

논란이 일자 조 교육감은 같은 날 오후 8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명 글을 올렸다. 그는 “문제가 될 수 있는 표현을 쓴 점,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개학 연기를 두고 조정돼야 할 여러 사안을 두고 고민하다가 나온 제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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