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 코로나19 대응책으로 ‘70세 이상 자가 격리 추진’ 논란 일어

영국 록그룹 퀸 멤버 브라이언 메이(73)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막기 위해 영국 정부가 70세 이상 국민을 수개월간 격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 관련해 불만을 표했다.
메이는 15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관련 소식을 담은 영국 매체 미러(Mirror) 기사 일부를 캡처해 올리며 “이게 진짜인가”라며 “점점 더 디스토피아 영화처럼 돼가는 것 같다. 70세 이상의 사람은 누구나 차별을 받고, 자유를 제한 받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제발 ‘브라이언 당신에게 좋은 일이다’ 같은 소리는 하지 말라”며 “기사에 ‘국민의료보험에 부담을 완화하려고 하는 일’이라고 적혀있다. 이건 기본적으로 젊은이들을 위한 것이지 않나. 우리 같은 늙은 사람들은 덜 중요하다고 선언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데일리뉴스와 스카이뉴스 등 영국 다수 매체는 영국 정부가 코로나19 피해를 줄이기 위해 취약 계층인 70세 이상을 수 개월간 격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맷 핸콕 영국 보건부 장관은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70세 이상은 수개월 동안 격리할 것이냐”는 질문에 “노년층을 포함해 바이러스에 취약한 계층은 자가격리를 하게 할 수 있다”며 “아직은 계획 단계다. 때가 되면 구체적 방안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격리 조치를 당하는 계층으로서는 매우 힘겨운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이기도 하다”며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정부로서는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메이는 영국 정부가 이 같은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해당 뉴스가 아직 확실하지 않다며 인스타그램에서 게시물을 삭제한 상태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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