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수도 곧 넘어설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밖 지역에서 보고된 누적 확진자 수가 중국의 규모를 넘어섰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첫 발병한 이후 75일 만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이 전 세계 발표를 취합한 코로나19 발생 현황에 따르면 16일 오전 현재 전 세계 확진자는 16만2,687명으로 나타났다. 발병지인 중국의 확진자가 8만1,00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탈리아 1만1,157명 △이란 1만3,938명 △한국 8,162명 △스페인 7,798명 △독일 5,426명 △프랑스 4,511명 △미국 3,244명 △스위스 2,200명 △노르웨이 1,207명 등이 뒤를 이었다. 통계를 비교하면 중국(대만 제외) 밖 누적 확진자가 8만1,684명으로 발병 이래 처음으로 중국보다 많아진 것이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도 전날 자체 집계 결과, 중국 외 국가의 확진자가 8만1,321명으로, 중국의 8만1,028명을 추월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우한에서 새로운 폐렴이 발병했다고 보고한지 한달 반 만에 상황이 역전됐다고 볼 수 있다. 비(非) 중국 확진자는 1월 14일 태국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
WHO는 지난달 25일 기준으로 중국 밖 신규 확진자가 중국을 추월했고, 이달 3일에는 하루 사망자 수도 중국을 넘어섰다고 공개했다. 중국은 최근 해외 역유입 사례를 제외하고 자국 신규 확진자 수가 적게는 한자릿수로 떨어질 정도로 안정세에 접어 들었지만 유럽과 미국, 중동 등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하루 수천건씩 보고되고 있다. 현재 유럽의 코로나19 사망 추세를 감안하면 누적 사망자 수도 곧 중국을 추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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