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아침 회의서 洪 향해 “우리 당 위상 떨어뜨렸다”고 비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의 전신) 대표는 16일 황교안 통합당 대표를 향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텐데. 이제 그만 입 다물고 종로 선거에나 집중하라” 말했다. 같은 당의 전ㆍ현직 대표인 두 사람은 최근 4ㆍ15 총선 공천을 두고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황 대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텐데”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황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을 향해 “지역을 수시로 옮기며 억지로 명분을 찾는 모습은 우리 당의 위상을 떨어뜨리고 정치 불신만 더 키울 뿐이다. 넓은 정치를 부탁 드린다”고 직격탄을 날린 데 대한 맞대응이다.
홍 전 대표는 “오늘 황 대표가 기막힌 말을 했다. 참 가관이다”라며 “협량 정치, 쫄보 정치를 하면서 총선 승리보다는 당내 경쟁자 쳐내기에만 급급했던 그대가 과연 이런 말을 할 수가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향인 경남 창녕이 있는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던 홍 전 대표는 당의 ‘험지 출마’ 요구에 경산을을 선택했다. 그럼에도 공천에서 배제되자 12일 “대구로 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 전 대표는 또 황 대표를 두고 “그대의 정치력, 갈팡질팡하는 리더십을 보고 투표할 국민은 아무도 없다”며 “국민은 반(反) 문재인 투표를 할 것이다. 그대가 TV 화면에 안 나오는 것이 우리 당 승리의 첩경”이라고 높은 수위의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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