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뒤 명의가 도용돼 마스크를 못 샀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16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4일 낮 12시 50분쯤 남구 주월동의 한 약국에서 마스크를 사려다가 누군가 자신의 명의로 이미 마스크를 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력을 조회한 결과 무안의 한 약국에서 누군가가 A씨의 주민등록번호로 마스크를 샀다. 경찰에 신고한 A씨는 조만간 정식으로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50대 여성 B씨도 자신이 마스크를 살 수 있는 5부제 판매일에 약국을 찾았다가 마스크를 살 수 없게 되자 지난 12일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B씨의 주민등록번호는 경북의 한 지역에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누군가가 이들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 마스크를 구매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마스크를 쉽게 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현장에서는 마스크와 관련된 크고 작은 신고도 이어졌다. 15일 오후 5시 14분쯤에는 한 여성이 증명 서류 없이 부친의 마스크를 대신 사려다가 “증명서류를 가져오라”는 말에 행패를 부렸다. 같은 날 오후 4시 40분쯤에는 북구 풍향동 약국에서 손님이 공적 마스크를 훔쳐 갔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경찰이 나서 확인한 결과 자신의 공적 마스크를 산 뒤 옆에 같이 놓여있던 마스크도 함께 계산된 것으로 오해해 가져간 것으로 조사됐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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