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적 신호 있지만, 긴장 늦춰선 안돼”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다소 희망적인 신호”가 보이고 있다면서도,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해외 유입을 막기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할지 여부를 외교부 등에 “조속히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안본 회의에서 “긴급했던 순간이 지나고 다소 희망적인 신호도 보인다”며 “새로운 환자 발생이 23일 만에 두 자리 수로 떨어지고, 사흘 연속 완치자가 신규 확진자 수를 능가했다. 완치자 비율도 전체 환자의 10%를 넘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러나 결코 긴장을 늦출 때가 아니다”며 그는 “대구ㆍ경북에서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한 달여 전, 신천지 교단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발생하기 직전까지 상황은 매우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확산은 순식간이었고, 병원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환자를 감당할 수 없었다”는 점을 거론했다.
정 총리는 “언제라도 유사한 집단감염이 재발할 수 있다”는 말로 경각심을 일깨우며 “위험 요소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이미 발생한 집단발생 사례의 2차, 3차 감염 차단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활치료센터를 중심으로 한 경증환자 수용 등 의료자원의 체계적 관리가 중요하다” “중증환자를 위한 병상은 항상 충분히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등 병상 확보의 중요성에도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해외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추가 대책 시행 가능성도 시사했다. 정 총리는 “유럽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 이러한 상황을 감안하여 정부는 우선 금일 0시부터 특별입국절차 적용대상을 유럽 전역으로 확대했다”며 “해외유입을 막기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 여부를 조속히 검토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보건복지부, 외교부 등 관계부처에 주문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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