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개학 추가 연기의 필요성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정규직 교직원을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이라고 지칭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조 교육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제가 될 수 있는 표현을 쓴 점,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개학 연기를 두고 조정돼야 할 여러 사안을 두고 고민하다가 나온 제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이어 “엄중한 코로나 국면에도 학교에서 헌신하고 계신 분들을 이리저리 나누거나 차별할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며 “현재 모든 교육공동체 여러분께서 애를 쓰고 계시는데 그 와중에도 소외되거나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쓴 글이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 교육감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개학을 한 차례 더 늦추는 것이 필요한지 묻는 글을 올렸다. 이후 시민들과 댓글로 의견을 나누던 중 “학교에는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과 ‘일 안 하면 월급 받지 못하는 그룹’이 있는데 후자에 대해선 개학이 추가로 연기된다면 비상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개학이 늦어지면 월급을 받지 못하는 ‘방학 중 비근무자’에 대한 생계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미였지만, 정규직 교직원은 일하지 않아도 월급을 받아 간다는 의미로 읽히면서 반발을 불렀다.
한편 ‘방학 중 비근무자’는 서울에만 1만여명, 전국적으로는 10만여명으로 추산된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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