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유럽 내 국경 폐쇄 대열에 합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퍼지자 유럽 각국은 ‘하나의 유럽’이란 기치가 무색하게 국경 봉쇄 카드를 꺼내 들기 시작했다.
독일 정부가 16일(현지시간) 오전 8시부터 오스트리아, 스위스, 프랑스와의 국경을 모두 차단키로 했다고 독일 일간 빌트와 DPA통신 등이 15일 보도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내각이 참석한 지난 13일 회의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후 대상국들과도 협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통근과 화물운송을 위한 이동은 제한하지 않기로 했다.
빌트는 “이번 국경 폐쇄 조치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국경 지역에서 벌어지는 외국인의 사재기를 차단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독일과 국경이 맞닿은 덴마크와 체코, 폴란드는 이미 자국 국경을 봉쇄한 상태다. 앞서 11일 오스트리아가 이탈리아에 대해 사실상 국경봉쇄를 시행한 이후 슬로바키아, 라트비아 등이 연이어 국경폐쇄를 선언했다.
독일은 유럽 내에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이탈리아와 스페인 다음으로 많다. 전 세계 코로나19 현황을 집계하는 월도미터에 따르면 하루 사이 82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15일 기준 누적 확진자 수가 5,426명이 됐다. 사망자도 2명이 늘어 11명으로 집계됐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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