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ㆍKBS 총선 D-30 경기 고양정 여론조사
부동산 정책에 민감한 ‘일산벨트’에 속하는 경기 고양정에선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압도했다. 그럼에도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용우 전 한국카카오은행 대표와 미래통합당 김현아 의원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6.9%가 ‘잘못한다’고 답했다. ‘매우 잘못한다’는 33.5%, ‘대체로 잘못한다’는 23.5%였다. 반면 ‘잘한다’는 36.1%에 그쳤다. ‘매우 잘한다’는 5.0%였고, ‘대체로 잘한다’는 31.2%였다. 중도층에서도 ‘잘못한다’(57.9%)가 ‘잘한다’(34.0%)를 앞질렀다. 지역 현역 의원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해 3기 신도시를 발표한 이후 집값 하락, 교통 체증 등에 대한 불만 여론이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통합당이 부동산 전문가인 김현아 의원을 투입한 것은 이 같은 민심을 고려한 것이었다.
이 같은 평가가 ‘정부ㆍ여당 심판론’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총선에서 어느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 전 대표와 김 의원을 꼽은 응답자는 각각 35.7%, 29.0%로, 오차범위(±4.4%포인트)보다 격차가 작았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서도 이 전 대표(39.0%)와 김 의원(31.2%)이 오차범위 안에 맞붙어 있었다.
진보층와 보수층은 이미 두 후보를 향해 각각 결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진보층의 63.7%가 이 전 대표를, 보수층의 62.9%가 김 의원을 지지했다. 중도층에선 이 전 대표(32.3%)와 김 의원(28.1%)이 박빙이었다. 세대별로 보면, 40대와 50대는 이 전 대표를, 60대 이상은 김 의원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일보와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경기 고양정 지역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ㆍ녀 5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3월 13~14일 사흘간 조사했다. 안심번호를 바탕으로 한 유무선전화 임의걸기방식(RDD)을 사용했고, 응답률은 17.3%(총 2,896명과 통화해 유선 37명, 무선 463명 등 500명 응답완료)였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0년 2월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권역ㆍ성ㆍ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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