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선 ‘추가 개학 연기가 필요하다’고 교육당국에 권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협 코로나19 대책본부 전문위원회는 15일 서울 용산구 의협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은병욱 의협 대한소아감염학회 전문위원(을지의대 교수)은 “3주의 개학 연기가 소아 발생 환자 수가 적었던 것에 주된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며 “아직까지 학생, 교직원, 학부모가 이 상황 관리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미흡하다고 보고 개학 연기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대한소아감염학회 입장을 교육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한 학교에 확진자 한 명이 발생한 경우 △확진된 학생의 경로 파악, 접촉자 조사, 접촉자 진단검사에 이어 학교 폐쇄를 할지 △지역사회 유행을 인정하고 인플루엔자 수준으로 판단해 감염된 학생만 등교중지 시킬지와 같은 정책적 결정이 선행되어야 개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의협은 또 “지금 개학을 하게 되면 학생뿐 아니라 성인들의 사회 활동도 증가시킬 것이고, 결국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를 경감시킬 수 있다”며 “개학은 지역사회 전파를 증폭시켜 2차 유행을 촉발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상하이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가족 구성원이 코로나에 노출됐을 때의 감염률이 성인과 소아에서 비슷했다는 보고가 있다”며 “개학 연기는 코로나19의 유행의 최고점 감소에 효과가 있고, 이에 따른 초과 의료 이용의 감소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23일로 예정돼 있는 개학을 1주 또는 2주 이상 추가 연기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16일 개학 연기 여부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2주 이상 개학이 연기되면 사상 초유의 ‘4월 개학’이 현실화하게 된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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