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ㆍKBS 총선 D-30 격전지 8곳 여론조사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가 최근 들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일보ㆍ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2~14일 전국 격전지 8곳에 대한 총선 민심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정부의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대한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앞지른 곳이 7곳에 달했다. 이달 1, 2일 한국일보ㆍ한국리서치의 전국 단위 조사에선 긍정 평가가 49.0%, 부정 평가가 50.2%로 팽팽하게 갈렸었다.
당시 ‘마스크 대란’을 비롯한 정부의 미온적 대처가 더불어민주당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약 2주 만에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확진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선 데 이어 한국의 투명한 방역시스템이 해외에서 모범 사례로 각광 받기 시작한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8곳 중 대구 수성갑에서만“정부가 대응을 못 하고 있다”는 응답(54.7%)이 “잘하고 있다”(43.9%)보다 우세했다. 현역 의원이 미래통합당 소속인 인천 동ㆍ미추홀에서도 긍정 평가가 63.6%에 달했다. 충북 보은ㆍ옥천ㆍ영동ㆍ괴산에선 민주당과 통합당 지지율이 29.5%로 동률이었으나,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는 긍정 평가(55.9%)가 부정 평가(38.9%)를 앞섰다.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해 정부ㆍ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야당 심판론’과 정부ㆍ여당을 심판하게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정부ㆍ여당 심판론’과 관련, 8곳 중 6곳에서 ‘야당 심판론’이 많이 꼽혔다. 대구 수성갑(정부ㆍ여당 심판론 59.3%, 야당 심판론 30.9%)과 충북 보은ㆍ옥천ㆍ영동ㆍ괴산(정부ㆍ여당 심판 40.3%, 야당 심판 43.0%)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야당 심판론이 10%포인트 이상 우세했다.
비례대표 의원을 뽑는 정당 투표와 관련, 민주당이 참여를 공식화한 ‘비례대표연합정당’과 통합당의 비례대표 전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지지율이 8곳 중 7곳에서 오차범위 안에서 맞붙어 있었다. 대구 수성갑에서만 미래한국당 지지율이 더 높았다. 비례연합정당의 지지율은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율보다 10~20%포인트씩 낮았다. 민주당 지지층이 비례연합정당으로 전부 결집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정봉주 전 의원이 주도하는 열린민주당(가칭)은 서울 광진을(4.0%), 경기 안양동안을(4.0%), 서울 동작을(3.9%), 인천 동ㆍ미추홀을(3.6%), 강원 원주갑(3.4%) 등 5개 지역에서 비례대표 의석 배출에 필요한 최소 지지율인 3%를 넘겼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일보와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서울 광진을 동작을 인천 동ㆍ미추홀을 대구 수성갑 경기 안양동안을 경기 고양정 강원 원주갑 충북 보은ㆍ옥천ㆍ영동ㆍ괴산 등 8개 지역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ㆍ녀 (지역구별로 500명)를 대상으로 했다.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3월 12~14일(강원 원주갑은 13~14일 이틀간) 사흘간 조사했다. 안심번호를 바탕으로 한 유무선전화 임의걸기방식(RDD)을 사용했고 응답률은 11.5%~23.9% 였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0년 2월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권역ㆍ성ㆍ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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